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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새 대통령에 오르반에 반기 든 전 대법원장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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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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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의회가 11일(현지시간) 언드라시 버커 전 대법원장을 새 대통령으로 공식 선출했다. 지난 4월 총선에서 정권 교체가 이뤄진 이후 전임 대통령이 사실상 축출된 데 이어 새 국가원수까지 선출되면서 헝가리 권력 재편이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헝가리 의회는 이날 찬성 140표, 반대 6표로 버커 전 대법원장을 신임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빅토르 오르반 전 총리가 이끄는 야당 소속 의원들은 표결에 불참했다.

 

헝가리 새 대통령으로 선출된 언드라시 버커 전 대법원장이 11일(현지 시간) 의회에서 취임 연설을 하고 있다. 헝가리 의회는 이날 찬성 140표, 반대 6표로 버커 전 대법원장을 신임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AP통신
헝가리 새 대통령으로 선출된 언드라시 버커 전 대법원장이 11일(현지 시간) 의회에서 취임 연설을 하고 있다. 헝가리 의회는 이날 찬성 140표, 반대 6표로 버커 전 대법원장을 신임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AP통신

헝가리에서는 실질적인 행정 권한을 총리가 행사한다. 대통령은 의례적인 국가원수 성격이 강하지만 의회가 통과시킨 법안을 재검토하도록 돌려보내는 등 제한적인 권한을 갖고 있다. 대통령은 국민 직접선거가 아닌 의회 표결을 통해 선출된다.

 

이번 대통령 교체는 지난 4월 총선에서 페테르 머저르 총리가 이끄는 티서당이 압승하며 정권 교체에 성공한 데 따른 것이다. 전임 터마시 슈요크 대통령은 오르반 정권 시기인 2024년 대통령에 선출돼 당초 2029년까지 재직할 예정이었다. 헌법재판소장을 지낸 그는 정권 교체 이후 머저르 총리로부터 자진 사퇴 요구를 받았지만 이를 거부했다. 이후 헌법 개정이 이뤄지면서 사실상 대통령직에서 축출됐다.

 

새 대통령으로 선출된 버커는 오르반 전 정부에서 대법원장을 지냈지만 당시 정부의 사법 정책과 충돌했던 인물이다. 그는 2012년 판사의 의무 정년을 70세에서 62세로 낮춘 정책에 반기를 들고 사임했다.

 

버커는 국제 사법 분야에서도 오랜 경력을 갖고 있다. 1991년부터 2008년까지 유럽인권재판소 판사를 지낸 뒤 헝가리 대법원장을 맡았다.

 

머저르 총리는 당초 다른 인물에게 대통령직을 제안하기도 했다. 헝가리의 체스 그랜드마스터이자 5년 연속 체스 올림피아드 우승자인 폴가르 유디트에게 대통령직을 제안했지만 유디트가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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