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신용융자 증가 속도 美 2배
국내 증시 활황세에 SK하이닉스 주식을 담보로 한 증권담보대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40대 이하에서 대출을 늘린 가운데 이 자금이 추가로 ‘빚투’(빚내서 투자)에 활용돼 변동장에서 투자자들의 손실을 키웠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국민의힘 소속 이양수 국회 정보위원장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10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연령별·종목별 담보대출 잔액’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SK하이닉스 증권담보대출 잔액은 8451억원으로, 1년 전(1571억원) 대비 437.9% 폭증했다. 반면 삼성전자 담보대출 잔액은 같은 기간 2조9680억원에서 1조9041억원으로 1조원 넘게 감소했다.
증권담보대출은 투자자가 보유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서비스다.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단기간 급등하면서 이를 이용한 대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에 비해 주가 상승률이 높지 않았고, 차익 실현 등 영향으로 대출이 감소했을 것으로 보인다.
대출 연령은 60대 이상 비중이 가장 컸으나, 증가 속도는 40대가 가장 빨랐다. 삼성전자에서 40대 비중은 3.4%(1022억원)에서 8.4%(1593억원)로, SK하이닉스는 8.5%(133억원)에서 17.6%(1489억원)로 확대됐다. 20대 미만∼30대에서도 증가 추세가 나타났다. 지난달 반도체주 조정으로 증시 변동성이 컸던 만큼 증권담보대출을 받은 투자자들의 ‘반대매매’로 인한 손실도 상당했을 거란 분석이 나온다.
올해 국내 투자자들의 빚투는 빠르게 증가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이후 한국의 신용융자 증가 속도는 미국보다 약 2배 빠른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말 국내 주식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6조7000억원으로 2016년 말 6조7000억원 대비 5.5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국 주식시장의 마진거래는 5300억달러에서 1조5021억달러로 2.8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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