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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블러에 식초랑 과탄산소다 같이 넣지 마세요”… 묵은 때 싹 빼는 온도의 화학 [헬스&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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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수정 :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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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 부글부글 난다고 때 잘 빠지는 것 아니다… 산과 알칼리의 중화 반응에 숨겨진 세척의 원리
주방세제로는 잘 닦이지 않는 텀블러 바닥의 묵은 커피 착색과 물때.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주방세제로는 잘 닦이지 않는 텀블러 바닥의 묵은 커피 착색과 물때.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매일 쓰는 텀블러, 세제로만 닦다 생긴 바닥의 묵은 때 여름철 아이스 아메리카노부터 겨울철 따뜻한 차까지, 현대인의 필수품이 된 스테인리스 텀블러는 열어보자마자 바닥에 낀 갈색 커피 착색과 얼룩으로 스트레스를 주기 십상이다.

 

주방세제로 아무리 구석구석 문질러도 좁고 깊은 바닥의 묵은 때와 특유의 물비린내는 잘 빠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솔로 강하게 문지르면 내부 스테인리스 피막이 손상되어 세균 번식의 원인이 되기 쉽다. 이때 손대지 않고 때를 떼어내는 핵심은 바로 ‘pH(수소이온농도)’와 ‘온도’를 이용한 화학적 박리다.

 

'알칼리성' 과탄산소다가 찌든 때를 녹이는 메커니즘 스테인리스 텀블러 세척의 일등 공신은 과탄산소다이다. pH 10~11의 강알칼리성을 띠는 과탄산소다는 60°C 이상의 따뜻한 물과 만났을 때 수산화이온과 활성산소를 대량으로 방출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활성산소 기포가 텀블러 미세 틈새에 끼어 있는 단백질과 유기물 착색 성분을 강하게 산화·분해하여 금속 표면에서 떼어낸다. 텀블러에 과탄산소다 한 스푼을 넣고 따뜻한 물을 부으면 보글보글 기포가 올라오며 찌든 때가 저절로 떠오르는 이유다.

 

“식초와 과탄산소다, 제발 동시에 섞지 마세요”

 

뜨거운 물과 만난 과탄산소다가 강력한 산화 작용을 일으키며 활성산소 기포를 방출하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뜨거운 물과 만난 과탄산소다가 강력한 산화 작용을 일으키며 활성산소 기포를 방출하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흔히 온라인상에서 세척력을 높인다며 과탄산소다(알칼리성)에 식초나 구연산(산성)을 한 번에 쏟아붓는 꿀팁이 공유되곤 한다. 순간적으로 부글부글 격렬한 거품이 일어납니다만, 이는 세척이 잘되는 것이 아니라 '산-베이스 중화 반응'이 일어나는 현상일 뿐이다.

 

서로의 세척 성분을 상쇄시켜 알칼리성의 단백질 분해 기능과 산성의 물때 제거 기능을 모두 잃게 만들고, 결국 맹물과 염 성분만 남기게 된다. 올바른 순서는 과탄산소다에 뜨거운 물을 섞어 15분간 묵은 때를 먼저 박리한 뒤 깨끗이 헹구고, 마무리가 필요할 때 식초나 구연산수으로 린스해 주는 것이다. 이렇게 해야 강알칼리 잔여물을 중화하고 금속 특유의 물비린내를 완벽히 잡을 수 있다.

식초(산성)를 한꺼번에 부으면 중화 반응으로 거품만 날 뿐 세척력은 상쇄된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식초(산성)를 한꺼번에 부으면 중화 반응으로 거품만 날 뿐 세척력은 상쇄된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밀폐는 절대 금지... 다 쓴 용기 올바른 관리법

 

세척 시 반드시 기억해야 할 안전 수칙도 있다. 과탄산소다가 물과 반응할 때 발생하는 산소 가스는 밀폐된 공간에서 내부 압력을 급격히 높인다. 텀블러 뚜껑을 닫은 채 방치할 경우 내부 압력 상승으로 내용물이 폭발하듯 튀어 올라 화상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뚜껑을 완전히 열어둔 상태에서 작업해야 한다.

 

활용을 마친 뒤에는 텀블러 내부를 완전히 건조해야 세균 번식을 막을 수 있다. 세척에 쓰인 과탄산소다 플라스틱 용기는 내부를 완전히 비우고 물로 헹군 뒤 플라스틱류로 분리 배출하면 된다. 텀블러 세척은 단순히 씻어내는 것이 아니라 산과 알칼리의 성질을 정교하게 다루는 과정이라는 점을 이해하면, 버리려던 텀블러도 새것처럼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세척을 마치고 묵은 때와 물때가 완벽히 제거되어 반짝이는 텀블러 내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세척을 마치고 묵은 때와 물때가 완벽히 제거되어 반짝이는 텀블러 내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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