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판 위성항법시스템(GPS) 위성을 실은 차세대 주력 로켓 H3 9호기가 11일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이날 오전 4시23분 규슈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H3 9호기를 쏘아 올렸다. 이 로켓에는 일본판 GPS에 사용되는 위치 측정 위성 ‘미치비키’(길잡이) 7호기가 실렸다.
JAXA는 “로켓은 계획대로 비행했으며, 발사 후 약 29분4초 만에 미치비키 7호기를 정상적으로 분리, 예정된 궤도에 투입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치비키 7호기는 일본 내각부가 운용하는 고정밀 위치 정보 제공 위성으로 미쓰비시전기가 개발했다. GPS 위치 정보를 보완해 기존 약 10m가량이었던 오차를 수십㎝로 줄일 수 있어 자동차 자율주행, 농기계 무인 운전 등 산업 경쟁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전했다.
일본은 현재 5기가 운용되고 있는 미치비키를 7기 체제로 전환해 미국 등 다른 나라에 의존하지 않는 독자적 고정밀 위치정보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H3 로켓 발사 실패로 미치비키 5호기를 예정된 궤도에 투입하지 못해 계획이 지연되고 있다. 일본은 2031년과 2032년 각각 2대씩 발사해 총 4대를 추가하기로 했다. 계획대로라면 2031년 이후 7기 체제가 실현될 수 있다.
이날 발사된 H3 9호기는 지난 2월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12월 H3 8호기 발사 실패 이후 원인 규명을 위해 일정이 연기된 바 있다. 이번에 대형 인공위성을 탑재한 발사에 성공하면서 H3의 발사 성공률은 78%로 늘었다. 닛케이는 “세계 시장에서 높은 신뢰성의 기준이 되는 ‘성공률 95%’는 아직 멀었다”며 “해외 인공위성 발사 수주를 위한 출발선에 이제야 오른 셈”이라고 전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H3 로켓 발사 성공 후 엑스(X)에 글을 올려 “일본 위성의 위치 측정 시스템 성능이 강화돼 정밀도가 높은 위치 정보 서비스 활용 범위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다카이치 내각은 ‘우주 분야’를 일본 성장전략의 17개 분야에 포함하고 있다. 앞으로도 우주전략기금을 통한 기술 개발과 민간 사업자 지원을 강화해 우주 선진국의 하나로서 세계를 이끌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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