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기 만에 5.2억 달러 순매도
레버리지 등으로 변동성 커지자
6월부터 다시 매수 우위 돌아서
국내 증시 활황세에 해외주식을 10분기 만에 순매도했던 ‘서학개미’들이 6월 들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등 영향으로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자 다시 ‘국장’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분기 국제수지에서 개인투자자 등 비금융기업 등의 해외주식 투자는 5억2570만달러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투자자 해외주식 순매도는 2023년 4분기(-14억7260만달러) 이후 10분기 만이다.
4∼5월은 국내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시기였다. 정부가 환율 안정 방안으로 도입한 국내시장복귀계좌(RIA)가 3월23일 출시됐고, 고환율로 인해 신규투자 부담이 커진 점도 서학개미의 국장 유턴에 영향을 끼쳤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1∼3월 미국 주식 순매수를 이어가던 개인투자자는 4월 순매도로 전환해 4억6890만달러를 팔았다. 5월에는 순매도 규모(-9억3980만달러)가 배로 늘었다.
분위기는 6월부터 달라졌다. 개인투자자들은 다시 매수 우위(6억3300만달러)로 돌아섰고, 7월(46억4240만달러)에 이어 이달 7일까지도 6억910만달러를 사들였다. 6월도 코스피가 상승하던 시기였으나, 주가 변동성이 투자자들의 눈을 다시 미국 증시로 돌리게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인공지능(AI)·반도체 산업 전망에 따라 증시가 요동치는 가운데 5월27일 출시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변동성을 증폭시키자 투자자들이 국장을 떠났다는 것이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이날 전장보다 6.04포인트(7.99%) 급락한 69.55로 장을 마쳤다. 금융당국의 레버리지 대책 발표 이전인 지난달 30일(86.18)과 비교하면 7거래일 만에 16.63포인트(19.30%) 내렸다. 정부가 서학개미들의 국내 증시 복귀를 위해 내놓은 정책이 오히려 이들의 국장 탈출을 독려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환율이 1400원대 초반으로 떨어진 점도 해외 투자를 부추긴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흐름은 RIA 계좌 잔고 감소에서도 드러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RIA 계좌 잔고는 2조1214억원으로 전월 대비 5268억원이 순유출됐다. 제도 시행 이후 잔고가 순유출로 돌아선 건 처음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부 정책과 국장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이 다시 미장으로 향하는 흐름”이라며 “특별한 반전이 없다면 안전한 수익을 원하는 서학개미들의 해외 투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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