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커피 주문도 ‘차갑게’ 쏠리고 있다. 스타벅스가 여름철 고객에게 제공한 쿠폰 이용 현황을 들여다보니 음료를 바꿔간 고객 10명 가운데 9명이 아이스 음료를 택했다. 카페업계는 수박·복숭아 등 제철 과일을 활용한 스무디와 빙수, 대용량 음료를 잇달아 앞세우며 한여름 ‘찬 음료 전쟁’에 들어갔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코리아가 지난달 리워드 회원에게 제공한 ‘서머 쿠폰’의 음료 쿠폰 사용량 가운데 아이스 음료 비중은 90%에 달했다.
가장 많이 선택된 메뉴는 아이스 카페 아메리카노였다. 전체 교환 음료의 42%를 차지했다. 쿠폰으로 바꿀 수 있는 메뉴가 카페 아메리카노와 카페 라떼, 바닐라 라떼로 한정돼 있다는 점을 고려해도 폭염 속 시원한 커피를 찾는 수요가 뚜렷하게 나타난 셈이다.
푸드 할인 쿠폰에서는 ‘부드러운 생크림 카스텔라’가 가장 많이 선택됐다. 이어 블루베리 마블 치즈 케이크, 햄&루콜라 페스토 샌드위치 순이었다. 휴가와 나들이철을 맞아 음료와 함께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디저트와 식사 대용 메뉴에 수요가 몰린 것으로 스타벅스는 보고 있다.
스타벅스가 지난 7월 리워드 회원에게 지급한 서머 쿠폰은 인기 음료 3종 중 한 잔을 교환할 수 있는 음료 쿠폰과 샌드위치·케이크·베이커리 등을 30% 할인받을 수 있는 푸드 쿠폰으로 구성됐다. 사용 기한은 오는 14일까지다.
폭염 특수를 겨냥한 카페업계의 경쟁은 더 뜨거워지고 있다.
메가MGC커피는 지난 4월 말 선보인 여름 시즌 메뉴 9종이 7월8일 기준 누적 약 1200만잔 판매됐다고 밝혔다. 대표 메뉴인 팥빙과 꿀수박주스 등이 흥행을 이끌었다. 메가MGC커피는 앞서 수박 음료 3종에 약 68만통의 수박을 사용했고, 6월 하순 이미 누적 판매량이 280만잔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7월에는 여름 시즌 2차 메뉴까지 투입했다. 복숭아 퐁당 요거트 스무디, 멋쟁이 토마토 스무디, 초당옥수수 프라페, 포도녹차 젤리 크러쉬 등 음료 4종을 추가했다. 이들 신제품은 출시 2주 만에 음료와 푸드를 합쳐 100만개가 판매됐다.
컴포즈커피 역시 지난달 복숭아와 제주 한라봉을 앞세운 여름 신메뉴 4종을 내놨다. 저당 복숭아 스무디와 복숭아 캐모마일 티브리즈, 제주 한라봉 스무디, 제주 한라봉 자몽 에이드 등이다. 단순히 차갑고 단 음료에 그치지 않고 ‘저당’까지 결합해 여름 음료 소비층을 넓히는 전략이다.
할리스도 여름 메뉴를 잇달아 확대하고 있다. 6월 수박 음료 3종을 선보인 데 이어 빙수 5종과 할리치노 3종을 여름 시즌 메뉴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또 다른 차가운 음료 2종을 추가했고, 한때 오후 시간대 인기 메뉴 1+1 행사도 진행했다.
커피업계가 아메리카노 한 잔을 두고 경쟁하던 데서 벗어나 스무디·과일음료·빙수·프라페로 여름 메뉴의 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폭염에 차가운 음료를 찾는 현상은 카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편의점 GS25에서는 7월 둘째 주말 이틀 동안 얼음컵 판매량이 100만개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수박 등 계절과일 매출은 직전 주 같은 요일보다 107.2%, 빙과류는 62.8%, 아이스음료는 49.1%, 생수는 39.3% 증가했다.
CU에서도 같은 시기 컵얼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3%, 자체 즉석커피 브랜드 ‘GET’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17.1%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에서는 스무디·구슬아이스크림 매출이 450%, 얼음·얼음컵이 26% 늘었다.
여름 휴가객이 몰리는 해변 편의점에서는 이런 흐름이 더 뚜렷하다. CU가 해운대·광안리·강릉·속초·양양·보령 등 주요 해변 점포의 6월 중순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보다 30.8% 증가했다. 차음료는 58%, 아이스드링크는 54.2%, 생수는 51.2%, 탄산음료는 50.1% 뛰었다. CU는 해변 점포의 여름 인기상품 재고를 평소보다 최대 5배까지 늘렸다.
폭염이 길어질수록 유통·외식업계 입장에서는 ‘얼마나 시원한가’가 여름 매출을 가르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 스타벅스 쿠폰 이용자의 90%가 아이스 음료를 선택한 것도 같은 흐름을 보여준다.
업계 관계자는 “기온이 올라갈수록 아이스커피뿐 아니라 스무디와 과일음료, 빙수 등 즉각적으로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제품에 소비가 집중된다”며 “여름철에는 날씨 변화에 맞춰 상품 구성과 프로모션을 빠르게 조정하는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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