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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빈곤율 높고 녹지는 부족… 강북·도봉, 폭염재난 가장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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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영 기자 sunnyday70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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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5개 자치구 기후격차 진단

중랑→금천→은평→동대문 순
취약층 지역 ‘쉼터 사각지대’ 다수
강남·서초·성동·종로 가장 양호
지역별 세밀한 정책 설계 필요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서울 전역에서 이어지고 있지만 그 충격을 견딜 여력에는 자치구별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빈곤이나 녹지, 무더위쉼터 부족 같은 취약 요인이 겹친 강북·도봉 등 서울 외곽 자치구에서 기후 취약성이 두드러졌다. 같은 서울에서도 폭염 대응 여건에 차이가 있는 만큼 자치구별 취약 요인을 반영한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서울시의회 의원 연구단체인 이음하천살리기 연구모임·민생의정연구회가 의뢰해 강북희망포럼이 작성한 ‘서울특별시 기후격차 해소를 위한 취약계층 맞춤형 기후적응 정책개발 및 조례 성안 연구’ 보고서를 보면 서울형 기후취약성지수(SCVI)는 강북구가 0.858로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았다.

SCVI는 고령인구 비율과 기초연금 수급률, 녹지 면적, 무더위쉼터 접근성 등을 종합해 자치구별 기후취약성을 평가한 지표다. 수치가 높을수록 취약성도 높다.

강북구 다음으로는 도봉구(0.793), 중랑구(0.761), 금천구(0.738), 은평구(0.720), 동대문구(0.715) 순이었다. 보고서는 SCVI를 토대로 25개 자치구를 A~D 4개 등급으로 나눴다. 이들 6개 자치구는 취약성이 가장 높은 A등급으로, 도심 외곽의 북부·서남부에 주로 분포했다.

반면 종로구(0.235), 성동구(0.340), 서초구(0.397), 강남구(0.453) 등 도심과 한강 이남 동부 지역은 상대적으로 취약성이 낮은 D등급에 포함됐다.

다만 같은 등급이라도 취약한 고리는 달랐다. 강북구는 고령화율이 26.4%, 기초연금 수급률이 73%로 모두 최고 수준인 ‘고령·빈곤 집중형’으로 분류됐다. 도봉구도 고령화율 26.3%, 기초연금 수급률 67.1%로 높은 편이었다.

금천구는 고령화율이 21.8%로 중간 수준이었지만 1인당 도보 생활권 공원 면적이 2.36㎡로 부족하고 외국인 고령자도 많아 ‘환경·정보 결핍형’에 해당했다.

동대문구는 1인당 도보생활권 공원 면적이 2.95㎡에 그친 데다 인구 10만명당 무더위쉼터도 25.3곳으로 적어 ‘적응 인프라 결핍형’에 가까웠다.

결국 지역별로 취약 요인이 다른 만큼 세밀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구조적 불일치가 서울 기후 격차의 핵심이며 이는 자원을 단순히 균등 배분해선 좁혀지지 않고 취약 지역에 두텁게 투입해야 한다는 점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폭염 취약성은 같은 자치구 안에서도 엇갈린다. 앞서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연구진이 한국방재학회에 발표한 ‘도시 폭염 대응을 위한 무더위쉼터 서비스 사각지대 및 취약성 분석’ 논문을 보면 취약계층이 사는데도 쉼터 접근이 어려운 사각지대가 곳곳에서 확인됐다.

취약계층 분포 지역 중 걸어서 5분 안에 쉼터에 닿기 어려운 곳은 전체의 약 28%에 달했다. 10분 안에 닿기 어려운 곳은 약 2%였고 15분 이상 걸어야 하는 곳도 0.8%였다.

자치구별로 보면 은평구와 강서구 등 서부 권역과 강동구, 노원구 등 외곽 지역에선 무더위쉼터 간 간격이 넓고 도로망 밀도가 낮아 15분 이상 걸어야 하는 구간이 많았다.

중구와 용산구를 포함한 도심에선 걸어서 5분 내 접근 가능한 쉼터가 상대적으로 촘촘하게 분포했다. 이는 단순히 쉼터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생활권에서 접근하기 쉬운 곳에 배치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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