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1000원 미만인 동전주들이 속출하면서 무더기 관리종목 지정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들은 관리종목 지정 이후 90일 간 45일 연속 주가가 1000원 미만이면 즉시 상장폐지된다. 이런 가운데 청년과 고령층을 중심으로 한 마이너스통장 연체율이 증가하면서 빚투 우려도 커지고 있다.
◆‘1000원 미만’ 동전주, 13일 무더기 관리종목 지정되나…48곳 우려 공시
정부가 국내 증시 부실기업 솎아내기에 나선 가운데 주가 1000원 미만 ‘동전주’ 수십 곳이 무더기로 관리종목에 지정될 위기에 놓였다. 시가총액 미달로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상장사도 코스닥의 전체 10%에 달한다.
9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주가 1000원 미만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 우려 공시를 낸 상장사는 코스닥 38곳, 코스피 10곳(우선주 제외)이다. 이들은 25거래일 연속 주가가 1000원을 밑돌았다.
앞서 금융당국은 국내 증시의 체질 개선 방안으로 동전주 상장폐지 요건을 신설했다. 지난달 1일부터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 미만이 계속되면 다음 날부터 관리종목으로 지정한다. 25거래일 연속 유지되면 상장사는 지정 우려 공시를 내야 하는데, 대상일이었던 지난 5일부터 무더기 공시가 나왔다. 이들은 12일까지 주가가 하루라도 1000원을 넘지 못하면 13일 관리종목이 된다. 이후 90거래일 중 45거래일 연속 주가 1000원 이상을 유지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절차를 밟는다. 이들을 포함해 7일 기준 동전주는 코스닥 131곳, 코스피 32곳에 달한다.
시총 기준이 코스피 200억원에서 300억원, 코스닥 1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각각 상향되면서 우려 공시도 늘고 있다. 제도가 시행된 지난달 1일 이후 시총 미달로 관리종목 지정 우려 공시를 낸 상장사는 코스닥 44곳, 코스피 12곳 등 총 56곳이다. 이 중 28곳이 관리종목으로 이미 지정됐다. 7일 기준 시총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상장사는 코스닥 194곳, 코스피 41곳이다. 코스닥은 전체 상장사(1820곳)의 10.6%에 달한다.
부실기업 퇴출을 통한 증시 체질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례적인 시장 상황에서 상향된 기준을 바로 적용하는 건 중·소형주들에 지나치게 가혹하다”며 “유예기간을 두거나 사안별 개별 심사를 하는 등 특수한 시장 상황을 고려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 ‘빚투’ 청년·고령층 마통 연체율 증가
20대 이하 청년층과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마이너스통장 연체율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K자형 양극화로 취약 차주의 어려움이 가중된 데다 ‘빚투’(빚 내서 투자)에 나선 이들이 증시 조정으로 타격을 받으면서 연체율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국민의힘 이종욱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해 6월 말 기준 개인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이하 마통) 연체율은 0.22%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0.18%)보다 0.0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마통 연체율은 실제 대출이 실행된 전체 잔액 대비 차주가 마통 한도를 모두 소진해 출금되지 못한 이자의 비율을 의미한다. 5대 은행의 마통 한도 소진율(최대한도 설정액 대비 대출 사용액)은 6월 말 기준 약 45%로 아직 여유 있으나, 연체 차주들은 이미 100%를 빌려 쓰고 이자를 못 갚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60대 이상 고령층과 20대 이하 청년층에서 이자를 제때 못 내는 이들이 많았다. 5대 은행에서 60대 이상 차주의 마통 연체율은 6월 말 기준 0.37%로, 전체 평균 연체율(0.22%)보다 0.15%포인트 높았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0.03%포인트 상승했다. 20대 이하 차주 연체율도 지난해 말보다 0.08%포인트 뛴 0.33%로, 전체보다 0.11%포인트 높았다. 30대·40대(각각 0.19%), 50대(0.21%)는 평균을 밑돌았다.
마통 연체액이 불어나는 속도는 잔액 증가분보다 빨랐다. 5대 은행의 마통 잔액은 지난해 말 39조9000억원에서 6월 말 43조3000억원으로 8.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체액은 711억원에서 947억원으로 33.2% 급증했다.
최근 K자형 양극화 심화로 취약차주의 상환 능력이 떨어진 데다 빚투 투자자들이 마통을 끌어다 쓴 후 증시 조정으로 손실이 확대되면서 연체율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가 급등한 5월 빚투 수요가 몰리면서 5대 은행의 마통 잔액은 전달보다 1조8579억원, 6월에는 1조8329억원 급등했다. 코스피는 6월19일 장중 9385.59로 사상 최고점을 찍은 뒤 6월30일 종가가 8476.48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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