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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 수렁에 美 패트리엇 미사일 급감… “주한미군 등 전력 취약해질 것”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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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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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재고 1700발 미만” 보도
수백대 아시아서 중동으로 옮겨
美, 방산업체에 생산 확대 압박
정부 안팎서도 “출구전략 시급”

이란 전쟁 장기화로 핵심 방공 체계인 패트리엇 미사일 등 미군의 무기 부족이 심화하면서 주한미군의 전력 약화까지 우려되고 있다. 무기 재고 급감에 미국 국방부는 방산업체에 신속히 무기를 생산하도록 압박하는 한편, 이란 전쟁의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 상공에서 찍은 미국 국방부 청사(펜타곤). AP연합뉴스
미국 워싱턴 상공에서 찍은 미국 국방부 청사(펜타곤). AP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미군이 이란 전쟁에서 1500발 이상의 패트리엇 미사일을 사용했으며, 남은 재고는 1700발 미만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패트리엇 미사일은 미군의 대표 장거리 지대공 요격 미사일 시스템이다. 방산업체의 생산 속도를 고려하면 미군이 패트리엇 미사일 보유량을 이란 전쟁 이전 수준으로 확보하는 데는 2년 이상 소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시아, 유럽 등지에 배치돼 있던 패트리엇 미사일이 이란 전쟁을 위해 소모되면서 전력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NYT는 한국 등 아시아 여러 지역에서 패트리엇 미사일 수백대가 중동으로 배치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행정부 당국자는 신문에 “미 국방부가 전술 자산을 중동으로 배치하고 방공망에서 철수시키면서, 북한과의 전쟁 시 주한미군이 더욱 취약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다른 당국자도 “한국과 일본이 미국의 비핵 방어 능력에 의문을 품고 자체 핵무기 개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러시아와 대립 중인 유럽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최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올해 서방에서 자국에 제공한 방공 미사일 수가 전년 대비 3분의 1로 줄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미사일 생산량을 늘린 상황에서 이란 전쟁이 겹치며 양측의 전력 불균형이 더욱 악화했단 지적이다. NYT는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장기화할수록 러시아와 중국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는 방산업체 압박에 나섰다. 워싱턴포스트(WP)는 스티븐 파인버그 국방부 부장관이 최근 주요 방산기업에 “핵심 (군사) 전력을 빠르게 생산하거나, 수량을 늘려 납품할 계획을 21일 이내에 제출하라”고 재촉한 내부 문건을 보도했다. 이어 그는 “수년에 걸친 개발 주기는 용납할 수 없다”며 “지금 당장 프로그램 일정을 대폭 단축하고 생산 능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기업들을 압박했다. WP는 무기 부족 문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국방부가 긴장 관계에 놓인 가운데 내놓은 대책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행정부 안팎에서도 이란 전쟁 출구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호르무즈해협을 다시 개방하기 위한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어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다. 이날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은 전쟁 피해 배상, 이란 동결 자산 등 경제 제재 해제, 군사 행동 중단 및 미군 철수 등 해협 재개방의 6대 조건을 제시했다. 그는 “미국이 행동을 시정하지 않는 한 해협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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