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자형 레일 위 로봇 이동
인형뽑기 하듯 상품 분류
온라인 장보기 수요 공략
배송까지 콜드체인 구축
지난 7일 부산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의 롯데마트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 내 자동화 물류 냉장 공간. 로봇 120개가 바둑판 모양의 격자형 레일 설비인 ‘하이브’(상품 저장고) 위를 초속 4m로 움직이며 우유·과일·고기 등 신선상품을 나르고 있었다. 중앙제어시스템과 초당 10회 통신하며 충돌 없이 영리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전체 약 3300평 크기의 하이브는 상온·냉장·냉동 3구역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로봇들은 목표지점에 닿으면 ‘로봇 팔’을 내려 바구니 속 상품을 인형뽑기 하듯 들어 올렸다.
이날 롯데마트는 인공지능(AI)과 자동화 물류 기술을 집약한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을 열었다. 차우철 롯데마트·슈퍼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롯데마트의 신선식품 노하우와 영국 오카도의 AI 로봇 물류 기술을 결합한 차세대 온라인 물류센터”라고 소개했다. 오카도의 통합 솔루션 OSP가 주문부터 배송까지 전 과정을 제어한다. 롯데마트는 부지 확보와 건축 등에 약 2000억원을 투자했으며, 오카도와 센터 가동률에 따라 이익을 배분한다. 손익분기점(BEP)은 5~6년 뒤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마트가 오카도와 손잡은 배경에는 국내 온라인 식료품 시장의 성장세가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식료품 거래액은 2019년 약 17조1700억원에서 지난해 약 52조3000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전체 식품 판매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8%로 신선도 유지 한계 때문에 가전(55%)·화장품(41%) 등 다른 상품군보다 낮다. 롯데마트는 오카도의 AI·자동화 기술을 활용해 신선도 유지와 배송 효율을 높이고 온라인 장보기 수요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센터는 연면적 4만㎡(약 1만2000평) 규모로 최대 3만5000개 상품을 취급한다. AI가 수요 예측부터 피킹·패킹, 출하, 배송노선까지 최적화한다. 정재우 롯데마트·슈퍼 온라인사업단장은 “주문량이 늘면 로봇을 최대 1000대까지 운영할 수 있다”며 “로봇의 정확도는 98%로, 경쟁사 물류센터 대비 인력도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배송 권역은 부산과 영남권 400만 세대로 24시간 배송 체계를 갖췄다. 센터는 온라인 물류센터로 유통산업발전법의 영업시간 제한을 받지 않는다.
상품 입고부터 배송까지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엔드 투 엔드 콜드체인’도 구축했다. 특히 냉동 영역까지 자동화한 오카도의 ‘오토 프리저’ 시스템을 도입해, 영하 25도 환경에서도 사람이 상품을 나를 필요가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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