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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트렌드 분석부터 상품화까지 AI로 ‘뚝딱’… K푸드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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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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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유통업계 AX 선도

유통업계 최초로 ‘MI룸’ 도입 이어
독자 플랫폼 ‘Food AI 360’ 출격
비비고 연어 스테이크·말차 햇반
잇단 신제품 선봬… 판매량도 쑥쑥

사업장 주요 공정에도 AI 적극 활용
효율은 높이고 품질 리스크는 낮춰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AX(인공지능 전환) 중심의 디지털 혁신을 강조하면서 CJ계열사들이 AX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 최전선에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를 이끌고 있는 CJ제일제당이 있다. CJ제일제당은 유통업계 최초의 MI(마켓 인텔리전스)룸을 도입한 데 이어 트렌드 분석부터 마케팅, 상품 기획·개발, 소비자 반응 시뮬레이션까지 지원하는 AI(인공지능) 플랫폼, AI 딥러닝을 통한 제품 품질검사 등 사실상 사업 전 영역에 AI를 적용하면서 대한민국 유통업계의 AX를 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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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차세대 AI플랫폼… ‘Food AI 360’ 출격

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자사의 AI플랫폼 ‘Food AI 360’을 활용해 소비자의 선호를 반영한 ‘말차 햇반’ 등 신제품을 잇따라 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Food AI 360을 통해 지난해부터 이어진 말차 트렌드의 지속 가능성을 확인했고, ‘헬스앤웰니스’의 흐름 속에서 건강한 원료에 편의성이 결합된 소비자 요구를 반영해 제품으로 구체화했다. 헬스앤웰니스는 개인의 신체 건강은 물론 정신적?사회적으로도 건강한 상태를 의미하는 말로,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트렌드로 확산하고 있다.

‘비비고 연어 스테이크’는 Food AI 360을 기반으로 기획한 제품이다. 단백질 제품의 소비 흐름이 닭고기 등 백색육과 수산 단백질 중심으로 이동하고, 기존 밥반찬용 고등어에서 식단 관리 수요에 맞는 연어 등으로 소비자 선호가 다변화되는 흐름을 반영했다. Food AI 360의 분석은 적중했다. 비비고 연어 스테이크는 출시 반년 만에 판매량 140만개를 돌파했다. 지난 6월에는 26만5000개가 판매돼 약 10초당 1개꼴로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CJ제일제당의 미래 제품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Food AI 360은 트렌드 발굴과 콘셉트 개발·평가, 시장 반응 모니터링으로 이어지는 기존 업무 프로세스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고도화한 AI 기반 마케팅 솔루션이다. 이미 형성된 트렌드를 따라가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의 변화를 분석해 트렌드를 선제적으로 예측·발굴한다. 또 이를 실제 상품 아이디어로 빠르게 구체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6월 국내 사업부에 Food AI 360을 우선 도입했고, 글로벌 K푸드 확장에 속도를 내기 위해 미국을 두 번째 적용 국가로 선정해 지난 6월 도입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미국 식품시장과 소비자 반응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현지 K푸드 트렌드를 보다 정밀하게 파악해 제품 기획과 마케팅에 신속하게 반영할 수 있게 됐다.

실시간 트렌드 분석부터 마케팅, 상품 기획·개발, 소비자 반응 시뮬레이션까지 지원하는 AI 플랫폼 ‘Food AI 360’ 활용을 본격화하면서 CJ제일제당이 식품업계 AX(인공지능 전환)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의 선두주자인 CJ제일제당의 AX 확장으로 국내 식품업계의 AX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Food AI 360은 트렌드 포착부터 소비자 평가, 상품화에 이르는 전 과정을 AI로 연결해 개발 속도와 시장 성공 가능성을 함께 높이는 플랫폼”이라며 “앞으로도 소비자 니즈를 차별화된 제품으로 빠르게 구현해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 성장을 더욱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재료 매입부터 품질검사까지 전 영역 AI적용

이처럼 CJ제일제당이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데는 그간 각종 영역에서 AI를 전환해온 경험이 있다. CJ제일제당은 급변하는 국제 상품 시장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19년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MI룸을 도입했다. 최근엔 MI룸에 AI를 확대 적용해 원당과 원맥, 대두 등 국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원재료뿐 아니라 국내 농산물, 환율·유가 등 종합적인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다.

글로벌 MI룸으로 CJ제일제당은 데이터를 수집, 분석, 예측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크게 단축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코로나 팬데믹과 전쟁 등 예기치 못한 위기 상황으로 원자재 변동성이 더욱 커지고 기업들의 구매 원가 부담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CJ제일제당의 글로벌 MI룸은 데이터 기반 예측 모델과 의사결정을 통해 구매 원가 리스크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실제 CJ제일제당에 따르면 2023년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는 엘니뇨에 대한 공포감으로 선물 시장 가격이 상승했을 때, CJ제일제당은 IM룸을 통해 원재료에 대한 확보 시기를 늦춰 고점 구매를 피할 수 있었다.

여기에 사업장 내 주요 공정에도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생산 효율을 높이고 품질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엑스레이(X-ray) 이미지 기반의 AI 딥러닝을 통해 제품 불량을 자동 검출하는 품질 검사를 운영하고 있다. 컨베이어벨트 위에 지나가는 제품들을 엑스레이로 촬영하고, 품질 이상 유무를 AI가 분석, 판단한다. AI 딥러닝을 통한 검사 시스템은 2024년 충북 진천과 인천, 서울 영등포 공장에 처음으로 도입된 후 꾸준히 확대 적용 중이다.

CJ제일제당은 생산 공정 데이터를 AI와 머신러닝 기반으로 분석해 비효율 요인을 진단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공정 제어를 고도화하는 등 생산운전 최적화에도 AI를 활용하고 있다. 가령 CJ제일제당의 설탕 생산공장에선 설탕 생산 시 농축된 설탕용액을 결정 형태로 만드는 과정에서 스팀으로 온도를 조절하는데, 이때 투입되는 스팀의 양을 AI를 활용해 최적으로 조절하고 있다. 그 결과 해당 공정에 AI를 도입하기 전인 2023년에 비해 2024년에는 연평균 스팀 사용량을 약 6% 줄이며 설탕 생산 과정에 들어가는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었다는 게 CJ제일제당의 설명이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CJ는 단순 식품기업이나 엔터기업이 아니라 한국 생활문화 산업 전반을 연결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향후 AI를 콘텐츠와 물류·커머스에 얼마나 유기적으로 결합할 수 있느냐가 CJ제일제당과 CJ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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