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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도 극한 폭염 꺾였지만…소나기에도 전국 무더위 "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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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35도 안팎 폭염…워터파크·해변·계곡 등 발길
제주 당근밭·전북 고추밭 가뭄에 농민들 '시름'
온열질환·가축 폐사 늘고 저수율도 '뚝'…당분간 35도 예상

연일 맹위를 떨친 극한 폭염이 간간이 내린 소나기에 다소 꺾였으나 일요일인 9일에도 35도에 가까운 더위가 이어졌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내려진 폭염특보도 유지되면서 온열질환자 수가 늘고 가축 폐사도 끊이지 않고 있다.

숨조차 고르기 힘든 무더위에 시민들은 도심 속 실내 피서지나 해수욕장 등을 찾아 더위를 식히면서 주말을 보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9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수영장에서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9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수영장에서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 전남광주 광산 34.8도…오늘도 대부분 폭염특보

9일 기상청에 따르면 강원과 경북의 동해안, 북동 산지 등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다.

동두천·연천·포천·파주 동북부를 제외한 경기도 전역, 강원도(영월·횡성·원주), 충청북도(진천·청주동부·청주서부), 무주·장수를 제외한 전북 전역, 서울, 인천, 대전, 광주 등에는 폭염경보가 내려져 있다.

폭염중대경보는 모두 해제됐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전남광주통합시 광산이 34.8도로 가장 높았으며 전남광주 화순 34.7도, 충남 서천 춘장대 34도, 경기도 여주(가남) 33.3도, 강원도 횡성 공근 32.3도, 제주 서귀포 마라도 31.7도 등을 기록했다.

폭염이 한풀 꺾였다고 해도 찌는 듯한 더위에 온열질환자는 끊이지 않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기준 온열질환자가 203명 발생해 누적 환자 3천90명을 기록했다.

사망자도 3명 늘어난 26명으로 집계됐다.

기상청은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의 온도가 35도를 오르내리며 무더울 것으로 내다봤다.

9일 서울 명동거리에서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긴소매 옷을 입고 있다.
9일 서울 명동거리에서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긴소매 옷을 입고 있다. 

◇ 더위 식힐 단비 내렸지만…해갈엔 역부족

제주에서는 현재 국내 최대의 당근 주산지인 제주시 구좌읍 지역 농민들이 가뭄에 애를 태우고 있다.

일주일 전부터 이번 주말 비가 예보되자 구좌읍 지역 대부분 당근 재배 농가가 파종했지만 이날 낮 1시 현재 구좌읍 지역 강수량은 4.5∼7㎜에 그쳤다.

구좌읍 지역 토양 수분은 '부족' 수준이다.

내일까지 비가 예보됐지만 강수량은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오전 구좌읍 월정리 지역에 약한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도 당근 재배지 곳곳에서 스프링클러로 물을 뿌리는 장면이 목격됐다.

한 농민은 "밤사이 비가 오긴 했지만, 아직 땅속엔 기별도 안 갔다"며 한숨지었다.

대구·경북에도 전날부터 비가 내리는 곳이 있으나 경북 북부와 경북 동해안에 집중되며 경북 남부의 해갈에는 도움이 되질 못했다.

상류 지역 대부분이 바닥을 드러낸 영천시 보현산댐의 저수율은 이날 기준 15.9%로 전국 19개 다목적댐 가운데 최저치다.

청도군 운문댐은 현재 전국 용수댐 12곳 중 유일하게 가뭄 관련 '심각' 단계다.

심각은 저수량이 매우 낮아 정상적인 용수 공급이 어려워지고 비상 급수 체계까지 검토·시행하는 것을 뜻한다.

이날 전북지역 저수율도 38.5%를 기록해 평년(64.7%)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다.

섬진강 상류 수계의 임실 옥정호 바닥은 이미 거북이 등껍질처럼 바짝 메말라 있다.

인접 지역의 한 농민은 "고추밭에 댈 물을 길어오느라 허리가 휜다"며 "소하천이며 강이며 죄다 물이 말라서 올해는 유독 농사짓기가 힘에 부친다"고 말했다.

9일 서울 시내 한 대형 쇼핑몰을 찾은 시민들이 더위를 피해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다.
 9일 서울 시내 한 대형 쇼핑몰을 찾은 시민들이 더위를 피해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다.

◇ 더위 식히려 산으로 바다로…극장·공원도 붐벼

이날 용인 워터파크 캐리비안베이에서는 입장객들이 파도풀에서 '워터 뮤직 풀파티'를 즐기며 더위를 잊었다.

시민들은 유명 DJ들의 디제잉 퍼포먼스와 가수들의 공연과 함께 무대에서 쏟아지는 물줄기를 바라보며 시원한 시간을 보냈다.

용인 한국민속촌에서도 가족이나 친구, 연인들과 함께 방문한 피서객들이 다양한 여름 놀이를 즐겼다.

입장객들은 수박 서리나 밀짚모자 꾸미기, 대나무 물총 만들기를 체험했으며, 놀이마을 광장에서는 물총놀이에 흠뻑 빠졌다.

인천의 해수욕장에도 이른 아침부터 피서객들이 몰렸다.

영종구 을왕리와 왕산 해수욕장에는 연인과 가족 단위 피서객들이 시원한 바닷물에 뛰어들어 물놀이를 즐기거나 백사장에서 모래놀이하며 더위를 식혔다.

전날부터 '송도해변축제'가 열린 연수구 송도동 송도달빛공원 일대도 물놀이장으로 변신해 어린아이와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인근 대형 쇼핑몰에는 나들이객이 몰리면서 오전부터 주차 공간이 꽉 차 입구에서 차량이 대기할 정도로 붐볐다.

이날 폐막하는 충남 보령 머드축제장에도 가족, 친구, 연인 단위로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들은 다양한 놀이기구를 타고 즐기며 기꺼이 진흙을 뒤집어쓰거나 서로 얼굴에 발라주며 인증사진을 남기는 등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한편 강릉 경포해변을 비롯한 동해안 주요 해수욕장은 비와 강한 바람의 영향으로 평소 주말보다 한산했다.

해변에 설치된 파라솔은 비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접혔고 피서객들도 물놀이를 자제했다.

선선한 바람이 찾아드는 유명산과 냉방시설이 있는 실내로도 발길이 이어졌다.

9일 오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장성군 남창계곡에서 피서객들이 계곡물에 발을 담구며 여유를 만끽하고 있다.
9일 오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장성군 남창계곡에서 피서객들이 계곡물에 발을 담구며 여유를 만끽하고 있다.

경기 양주시 북한산 송추계곡에는 계곡 물놀이를 즐기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아이들이 시원한 계곡물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동안 어른들은 돗자리와 캠핑 의자를 펼쳐놓고 숲속에서 휴일의 여유를 만끽했다.

울산 울주군 작천정과 대운산 내원암 등 물 맑은 계곡에도 더위를 잊으려는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지만, 가뭄으로 계곡물이 많지 않아 물놀이하기에는 다소 아쉬웠다.

또 전남광주 도심 속 피서지인 광주시민의숲 야영장,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자동차극장, 수완호수공원 등에는 많은 시민이 찾아 일상 속 휴식을 만끽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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