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언론매체가 태풍 13호 ‘돌핀’ 북상 가능성을 거론하며 사전 대응을 주문했다. 최근 집중호우로 일부 지역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구체적인 피해 상황은 공개하지 않은 북한이 추가 자연재해 가능성에 대해 경계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북한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각종 사고와 자연재해를 막기 위한 대책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상수문국은 태풍 13호가 서해북부로 이동하는 경우 13일부터 16일 사이에 서해해상에서 10~15㎧의 센바람이 불고 물결은 2~3m로 높겠으며 해일도 일 것으로 봤다. 태풍이 몰아오는 덥고 습한 아열대공기의 영향으로 14∼16일 동서해안 여러 지역의 폭우도 예고했다.
신문은 “태풍13호의 이동경로가 중국 저장성에 상륙한 후 북쪽으로 이동해 요동반도를 지나간 1997년의 태풍13호와 유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당시 어선들이 침몰되고, 많은 농경지가 바다물에 침수되는 등 서해안의 많은 지역에서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음을 상기했다. 이어 “인민경제 모든 부문, 단위들에서 긴장성을 잠시도 늦추지 말고 재해성기상현상에 대처하기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해나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대상들과 요소들을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재검토해보면서 2중, 3중의 대책을 세우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과거 대규모 수해 발생 당시 피해 규모를 구체적으로 공개한 사례가 있지만, 사안에 따라 공개 범위를 달리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피해 보도도 현지지도나 군의 구조·복구 활동 등 당국의 대응을 함께 부각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최근 황해북도 신계군의 홍수 피해가 북한 매체에선 확인되지 않는 것도 선택적 재해 보도 양상을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앞서 조선중앙TV는 신계 지역에 지난달 20~21일 264.7㎜, 23일 207㎜의 비가 내렸다고 했다. 단기간에 내린 매우 많은 비로, 상당한 수해를 유발할 수 있는 수준이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지난 6일(현지시간) 민간 위성사진 업체 플래닛랩스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20~23일 신계군에 있는 군사기지의 단층 주택 380여 채가 홍수로 파괴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NK뉴스는 해당 주택들이 군사기지 주요 인력의 거주 시설로 추정된다며 주택이 대거 파손되면서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사상자도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이 군사기지에는 대남 포병부대가 주둔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군사시설의 위치와 피해 규모 노출을 경계한한 측면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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