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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만난 세르비아 대통령 “친러 정책 기조는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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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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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러·세르비아 관계 균열 강력히 원해
세르비아 조기 대선·총선이 중대 변수 될 듯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동유럽의 대표적 친(親)러시아 국가인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 도착했다. 외신들은 “역사적 방문”이란 평가를 내렸으나 정작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러시아를 중시하는 외교·안보 정책의 기조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란 점을 명확히 했다.

 

다만 거센 반(反)정부 시위에 직면해 조기 퇴임 의사를 밝힌 부치치 대통령이 물러난 뒤 세르비아의 친러 노선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7일(현지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공항에 도착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오른쪽 두 번째)이 영접을 나온 세르비아 정부 고위 관계자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세르비아와 러시아의 끈끈한 관계에 균열을 내는 것으로 목표로 삼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공항에 도착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오른쪽 두 번째)이 영접을 나온 세르비아 정부 고위 관계자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세르비아와 러시아의 끈끈한 관계에 균열을 내는 것으로 목표로 삼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베오그라드 공항에서 세르비아 정부 고위 인사의 영접을 받은 뒤 부치치 대통령과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공식 정상회담은 8일 열리는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양국 간 안보 문제가 주된 논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두 나라 사이의 경제적 유대 확대, 유럽연합(EU)과의 관계 등에 대해서도 얘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와 세르비아는 둘 다 EU의 정식 회원국이 되길 강력히 고대하며 EU 측과 가입 협상을 벌이고 있다. 다만 세르비아의 경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이후에도 친러 정책을 고집하며 대(對)러시아 경제 제재 동참을 거부해 온 점이 EU 회원국 지위를 얻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세르비아 방문을 통해 세르비아와 러시아 간의 밀착 관계에 균열을 일으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부치치 대통령은 지난 2025년 5월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80주년 전승절을 기념해 모스크바에서 열린 대규모 열병식에 직접 참석했을 만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절친한 사이다.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세르비아는 동유럽의 대표적 친러 국가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도 대러 경제 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 AP연합뉴스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세르비아는 동유럽의 대표적 친러 국가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도 대러 경제 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 AP연합뉴스

이 같은 우크라이아 측의 기대감에 부치치 대통령은 일찌감치 선을 긋고 나섰다. 그는 “세르비아는 모스크바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다는 결정에 변함이 없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무슨 말을 하든 우리의 입장을 명확히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세르비아는 러시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에 인도적 지원은 제공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젤렌스키 대통령의 베오그라드 방문은 그 자체로 상징적 의미가 매우 크다는 것이 유럽 외교가의 관측이다. EU 가입을 간절히 원하는 세르비아는 우크라이나와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EU 설득에 매우 유리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더욱이 세르비아는 선거를 앞두고 있다. 정부의 친러시아·친중국 노선에 반대하는 야당들과 시위대가 연일 부치치 대통령을 공격하면서 그는 오는 2027년 5월 임기 만료에 앞서 조기 퇴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새 의회 구성을 위한 조기 총선 실시 방침도 공식화했다. 여기서 친유럽·친서방 노선을 지지하는 야당이 승리하는 경우 세르비아는 러시아·중국과 결별하는 수순을 밟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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