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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과학실험부터 서술형 채점까지… AI 시대 교실 변화에 전국 교사들 ‘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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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벡스코=박아름 기자 beauty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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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활용 교육 X 과·수·정 교사 콘퍼런스 현장

6~7일 부산 벡스코서 열려…1만3000명 몰려
구글·MS·씨티·오늘배움 등 41개 기관 참여
무선 디지털 탐구도구 활용 과학수업 ‘눈길’
‘머신러닝 수업’ 등 AI 활용 우수 사례 시연도

“내년에 전국 학교에 도입된다고 해서 유심히 살펴보고 있습니다. 연수 때 사용해 보긴 했지만, 스스로 자신감이 붙어야 수업에서 능숙하게 활용할 수 있거든요.”

 

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6 AI 활용 교육 콘퍼런스’ 현장. 무선 디지털 탐구 센서를 만져보던 부산 이사벨고 김민연 교사는 센서를 활용한 수업 구상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요즘 아이들의 센서 활용 능력이 생각보다 뛰어난 편”이라며 “조별로 데이터를 수집해 공동 데이터를 얻고, 결과를 발표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운영해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교육부·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EBS가 6∼7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한 2026 AI 활용 교육 콘퍼런스X대한민국 과학·수학·정보 교사 콘퍼런스에 양일간 약 1만3000명이 참여했다. 교육부
교육부·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EBS가 6∼7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한 2026 AI 활용 교육 콘퍼런스X대한민국 과학·수학·정보 교사 콘퍼런스에 양일간 약 1만3000명이 참여했다. 교육부

여름방학 중이었지만 수업 혁신을 고민하는 전국 교사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행사장은 개막 첫날부터 북적였다. 교육부·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EBS가 6~7일 개최한 이번 행사는 올해 처음 ‘대한민국 과학·수학·정보 교사 콘퍼런스’와 통합 개최되며 규모가 대폭 확대됐다. 주요 대학 및 시·도교육청, 마이크로소프트·구글 등 약 41개 기관 및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양일간 현장 방문객 4935명, 온라인 참관객 8300명 등 약 1만3000명이 찾았다.

 

교사들의 관심이 특히 집중된 곳은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전시관이었다. 수학탐구용 소프트웨어 ‘알지오매스’와 AI 교육 콘텐츠 ‘스쿨AI’, 온라인 과학탐구 플랫폼 ‘지능형과학실’ 등 체험공간이 마련됐다. 특히 ‘지능형과학실’은 온도·압력·산소 센서 등 433개 무선 센서와 연동해 실험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분석할 수 있도록 구현됐다. 내년에는 연동 센서를 확대하고 AI 피드백 기능까지 탑재해 전국 초·중·고교에 구축될 예정이다.

 

서·논술형 평가 확대에 대비한 AI 평가 도구도 눈길을 끌었다. 국내 개발 서술형 평가 시스템 ‘자작인사이트 AI’는 단순 채점을 넘어 학생의 사고 과정과 글의 전개 방식을 심층 분석한다. 현장 관계자는 “기존 AI가 채점만 지원했다면, 이 시스템은 교사의 평가 의도를 반영해 채점 전략을 세우고, 학생 답안을 일관성 있게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미래형 교육 AI 체험존을 마련하고 ‘마인크래프트 에듀케이션’ 등을 소개했다. 교육부
마이크로소프트는 미래형 교육 AI 체험존을 마련하고 ‘마인크래프트 에듀케이션’ 등을 소개했다. 교육부

교과 외 활동의 에듀테크도 주목받았다. 증강현실(AR) 기반 디지털 체육 플랫폼 ‘디딤’ 등 딸과 함께 체험한 수학 교사 최수현(39·가명)씨는 “아이가 너무 즐거워했다”며 “그동안 행정 업무 위주로 AI를 활용해왔는데, 실제 수업 적용 사례를 보니 교실에서 더 적극적으로 시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학교 현장을 지원하는 맞춤형 컨설팅 프로그램도 호응을 얻었다. ‘찾아가는 학교 컨설팅’은 교사를 위한 일종의 ‘디지털 코디네이터’로, AI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한 학생 맞춤형 수업 설계를 돕는다. 2024년 도입 이후 2년 만에 6022개교, 교직원 11만5982명이 참여하는 등 학교 현장에 안착하고 있다.

 

이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의 ‘마인크래프트 에듀케이션’, 무료 학습 템플릿을 제공하는 ‘캔바 에듀케이션’ 등 해외 기업들의 다양한 교육 AI가 소개됐다.

 

AI를 활용한 실전 수업 사례 세미나장 역시 교사들의 학구열로 뜨거웠다. 이날 개막식에서 대한민국 정보 교육상을 수상한 서울 마포고 서성원 교사는 부동산 실거래가, 신체검사 데이터 등 익숙한 자료를 활용한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수업을 소개했다. 그는 “이제는 정답을 아는지보다 무엇을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역량 중심의 시대”라며 “평가 역시 1등부터 줄을 세우는 방식에서 벗어나 역량 관점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듀테크를 체험하기 위해 참가자들이 줄을 서서 대기 중이다. 교육부
에듀테크를 체험하기 위해 참가자들이 줄을 서서 대기 중이다. 교육부

질문 역량을 키우는 역사 수업 사례도 소개됐다. 학생이 “갑신정변 때 일본의 지원이 계속됐다면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라고 물으면, AI가 “비교 대상과 평가 기준을 명시하라”고 조언하고, 다시 학생이 “일본의 지원이 계속됐다면 청의 개입을 막고 근대 개혁을 성공시킬 수 있었을까?”로 질문을 발전시켜 나가는 방식이다. 경기 복정고 이명철 교사는 “AI에게 질문하라고 했더니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많았다”며 “AI 피드백을 받으며 질문을 반복·수정하고 사고를 확장하다 보면 그 자체로 훌륭한 탐구 보고서 주제가 된다”고 말했다.

 

장홍재 학교정책실장은 “산업과 경제는 물론 교육 전반에 대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변화의 중심에 선 학교 현장의 교사들이 다양한 경험과 우수 사례를 배우고 성장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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