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피가 급락한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 골드만삭스가 한국 증시에 대한 긍정적 전략 관점은 그대로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이번 하락을 대세 하락의 시작이 아니라 더 큰 강세장 안에서 나타난 가파른 조정으로 규정하고 코스피 목표지 1만2000을 유지했다.
티모시 모 등 골드만삭스 스트래티지스트들은 4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시장이 정당화되는 수준보다 더 부정적인 펀더멘탈 전망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며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목표치 1만2000은 현재 수준에서 약 92% 추가 상승 여력을 의미한다.
코스피는 연초 이후 116% 급등해 6월 22일 사상 최고치인 9114.55로 마감한 뒤 7월 30일 저점 39%까지 하락했다. 이후 지난달 31일에는 하루 만에 18% 반등하며 역대 최대 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낙폭의 속도와 규모가 2021년 기술주 호황 이후 하락이나 2011년 조정 등 지난 20년간 이 시장이 겪어온 다른 급락과 국면이 유사하다고 짚었다.
하락의 직접적 원인으로 반도체 메모리 사이클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꼽았다. 여기에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의 매도, 단기 모멘텀 추종 투자자, 최근 몇 달간 상대강도지수가 80을 웃돈 단기 과열 등 기술적 요인이 낙폭을 증폭시켰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가 긍정적 관점을 유지하는 핵심 근거는 시가총액 비중이 큰 메모리 부문에 있다.
컴퓨팅 수요 가속과 2030년까지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공급 부족을 감안하면 이번 메모리사이클은 이전보다 더 강하고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에 따른 강력한 가격 결정력과 수익성이 현재 시장 가격에는 반영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메모리 사이클과 하이퍼스케일러 자본 지출(CapEx), 자본시장 자금 조달, 경쟁 등에 대한 우려는 타당하지만, 길고 큰 사이클이라는 기본 시나리오를 훼손하지는 않는다고 봤다.
수급 여건도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레버리지 ETF 순자산 감소와 신용융자 노출 축소, 규제 강화, 헤지펀드 노출 완화 등으로 포지셔닝이 이전보다 훨씬 깨끗해졌다는 것이다.
가총액의 약 40∼50%를 차지하는 비메모리 부문의 매력도 부각했다. 2026년과 2027년 이익이 각각 71%, 2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밸류에이션은 절대적 수준과 과거 범위 대비 모두 낮으며, 기업 지배구조 개혁도 계속 진전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이를 종합한 시장의 위험 대비 수익 구도 역시 우호적이라고 봤다. 2026∼2028년 이익이 각각 320%, 35%, 2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5.1배로, 목표치 달성을 위해서는 밸류에이션이 7.8배로 개선되기만 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이는 8배를 밑도는 수준으로 과거 시장 고점을 크게 하회한다.
골드만삭스는 구체적 대응 방안으로 선호 테마와 자사 애널리스트가 ‘매수’로 제시한 종목, 특정 조건에서 옵션이 활성화되는 녹인(knock-in) 리스크 리버설 옵션 전략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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