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체파가 20세기 첫 번째 4반세기 미술의 방향을 제시했다면, 20세기 두 번째 4반세기 미술을 결정지은 양식은 야수파였다. 입체파에서 기하학적 추상미술로 이어졌다면, 표현주의적 추상미술이 야수파로부터 비롯됐다는 점에서이다.
야수파는 앙리 마티스의 색에 대한 열정에 공감하고 따르면서 작품을 창작한 12명의 젊은 예술가들 그룹이었다. 마티스만이 30대였고 나머지는 모두 20대였던 만큼 전통적인 미술에 비판적이었고, 과감하게 실험적인 방법을 시도했다.
야수파 화가들은 과학과 물질문명이 놀랄 만큼 발전했지만, 그것들이 이루지 못한 신비의 세계가 있으며 예술이 그것을 드러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미술에 적용했던 과학적이며 합리적인 근거들을 없애려 했고, 원근법이나 고전주의적인 규범 같은 것들을 부정하려 했다. 그 대신 색채의 감각적인 표현이나 선의 자연스럽고 율동적인 흐름을 강조했다.
이 그림은 마티스가 낙원을 상상하며 그린 작품이다. 그림이란 지친 사업가에게 안락의자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따라 제목을 ‘삶의 기쁨’으로 붙였다. 많은 여성과 남성들이 벌거벗은 채 울긋불긋한 풍경 속에서 즐기고 있다. 그림 중앙에서는 남녀가 어울려 흥겹게 춤을 추고 있고, 다양한 자세의 사람들이 뒤엉켜 있으며, 여기저기 피리를 불며 흥을 돋우는 이들도 보인다.
신비로운 색채 물결로 가득해서 모든 이의 동작이 더욱 이상하게 보인다. 사람들의 묘사 방식도 독특하다. 인체는 고무처럼 축 늘어져 있고, 인체 비례도 제각각이라서 그림 속 자유분방한 분위기를 한껏 더 고조시킨다. 거리에 따른 비례 관계도 맞지 않고 색채도 자연에서 볼 수 있는 색이 아니다.
이 그림이 공개되자 미술 비평가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인체 묘사, 색채 사용, 거리 관계 등이 엉망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피카소는 이 그림을 보고 ‘아비뇽의 아가씨들’이라는 새롭고 실험적인 작품을 만들어냈다. 그 후 이 두 화가에 의해서 현대미술의 큰 흐름이 만들어졌다.
박일호 이화여대 명예교수·미학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통합사관학교와 육사](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8/06/128/20260806522933.jpg
)
![[기자가만난세상] 로봇 카페와 저가 카페](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1/12/128/20260112516675.jpg
)
![[세계와우리] 남캅카스 지정학 변화와 실용외교](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3/19/128/20260319520846.jpg
)
![[성백유의스포츠속이야기] “청문회 왜 했어요?”](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6/25/128/20260625515454.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