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세제개편안 공개로 초고가 아파트에 대한 증세 우려가 커지면서 서울 강남권 아파트값 상승폭이 크게 둔화했다. 반면 강북권과 서울 외곽, 경기 일부 개발 호재 지역으로 매수세가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나타나며 서울과 수도권 전체 매매가 상승폭은 오히려 확대됐다.
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6년 8월 1주(8월 3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26% 올라 지난주(0.25%)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강남권의 오름폭 둔화세는 매매와 전세 시장 모두에서 뚜렷하게 관측된다. 강남 3구와 강동구가 속한 동남권 매매가격 변동률은 0.09%를 기록해 7월 첫째 주(0.25%) 이후 4주 연속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구별로는 강남구가 지난주 0.07%에서 이번 주 0.01%로 떨어지며 보합권에 진입했고, 서초구 역시 0.05%에서 0.02%로 줄었다. 송파구도 0.20%에서 0.15%로 상승세가 꺾였다.
이번 조사는 세제개편안 발표일인 3일 기준이라 개편안의 영향이 완벽히 반영되지는 않았으나, 고가주택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인상 및 양도소득세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 혜택 축소 전망이 선반영되며 관망세가 짙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강남권의 규제 부담을 피해 중저가 및 재개발/역세권 단지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강북권과 서울 외곽 지역은 강세를 나타냈다.
서울 강북·서남권에선 중구(0.54%), 중랑구(0.52%), 성북구(0.49%), 노원구(0.46%), 서대문구(0.43%), 마포구(0.39%) 등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서울 외곽의 금천구(0.32%), 구로구(0.30%), 관악구(0.30%) 등도 역세권 대단지 위주로 오름폭이 컸다.
수도권 주요 지역을 보면 경기 전체는 0.16% 올랐다. 반도체 호재가 있는 용인 기흥구(0.52%), 재건축 추진 기대감이 반영된 성남 분당구(0.43%), 대단지 수요가 몰린 광명시(0.42%)가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고양 일산동구(-0.14%), 파주시(-0.13%), 이천시(-0.12%)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서울 전체 전세가격은 지난주와 동일하게 0.25% 상승했다.
강남권 전세 시장은 신규 입주 물량의 영향으로 안정세를 찾고 있다. 서초구 전셋값 변동률은 0.00%를 기록하며 지난해 9월 첫 주 이후 11개월 만에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했다. 이달부터 2,091가구 규모의 ‘래미안 트리니원’ 입주가 시작된 영향이다. 강남구 전셋값 역시 지난주 0.09%에서 0.01%로 상승 폭이 크게 줄었다.
반면 학군지와 중저가 수요가 집중된 성북구(0.49%), 노원구(0.42%), 금천구(0.38%), 강북구(0.33%), 마포구(0.32%) 등은 전셋값 강세가 계속됐다. 수도권에서는 용인 기흥구(0.54%), 안양 만안구(0.47%), 수원 권선구(0.44%), 광명시(0.38%) 등의 전셋값 오름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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