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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공항서 ‘폭탄 드론’ 발견돼 독일 발칵… “러시아 아니면 누가” [오늘의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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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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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공항 내 우크라이나 화물기가 세워져 있던 활주로 근처에서 밤사이 폭발물이 장착된 드론이 발견되고, 공중에서는 또 다른 화물기와 미확인 물체가 충돌하는 일이 벌어지며 비상이 걸렸다. 독일 정부는 조직적인 테러 시도로 보고 수사에 나섰다.

 

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전날 밤 독일 라이프치히-할레 공항 인근에서 정체 불명의 드론이 발견돼 공항 운영이 일시 중단됐다. 이에 따라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으로 향하던 여객기와 화물기 여러 편이 기수를 돌리는 소동이 빚어졌다.

 

독일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에 주기돼 있는 우크라이나 안토노프 항공 화물기. AP연합뉴스
독일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에 주기돼 있는 우크라이나 안토노프 항공 화물기.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국적 안토노프 항공의 화물기 근처에서 발견된 이 드론에는 폭발물과 기폭장치가 장착돼 있었다. 독일 경찰은 폭발물 처리 로봇을 투입해 폭발 장치를 해체하고 파괴했다. 폭발물을 탑재한 드론이 우크라이나가 아닌 유럽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독일 당국은 외국 세력에 의해 계획된 테러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알렉산더 도브린트 독일 내무부 장관은 이번 사건이 아마추어의 소행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수사관들이 이를 “전문적인 하이브리드 위협 시나리오의 일부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외국 세력도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조사 대상이 될 것”이라며 “독일에 상당한 불확실성을 조성하려는 의도가 분명하다”고 말했다.

 

같은 날 라이프치히-할레 공항 인근 약 6㎞ 떨어진 상공에서는 운송기업 DHL 소속 화물기가 정체불명의 물체와 충돌하는 사건도 벌어졌다. 조사 결과 기수 부분에 경미한 손상을 입었다.

 

올렉시 마케예우 주독일 우크라이나 대사는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했다. 그는 현지 벨트TV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외에 누가 이런 짓을 했겠느냐”고 반문하며, 러시아는 오래 전부터 이런 하이브리드 전쟁을 벌여왔다고 말했다. 크레믈궁은 관련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은 독일군과 나토 동맹국의 군수 물자 수송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시설로, 우크라이나 화물 항공사인 안토노프 항공의 거점으로도 사용되며 키이우로 물자를 수송하는 거점 역할도 하고 있다. 2024년 7월에는 이 공항에서의 DHL 소속 화물기에 적재되기 직전의 소포에서 불이 나는 사건이 일어났고, 지난해에는 중국 스파이가 이 공항에서 일하던 중국인 직원을 포섭해 독일 군수업체의 무기 수송 정보 등을 염탐하다 징역형을 받기도 했다.

 

가디언은 “초기 조사 결과는 러시아가 배후에 있는 음모임을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에 크레믈궁이 연루된 것으로 밝혀질 경우 러시아와의 긴장이 심각하게 고조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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