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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홀·빗길 미끄럼 미리 본다… 고속道 지키는 ‘AI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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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주 기자 joo4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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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 디지털 기술 적극 도입

라이다 센서 단 차량, 도로상태 정밀하게 스캔
도로 파임·배수 불량 등 위험구간 파악… 예방 조치
졸음운전 예방·돌발상황 감지… 사고 사망자수도 감소
빗길 사고 원인 및 도로파임 탐지, 빅데이터 기반 졸음지수·적재불량 자동 판별 시스템 도입, 실시간 돌발상황 감지 교통관제 구축….


한국도로공사가 고속도로 교통사고와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인공지능(AI)과 디지털기술을 고속도로 안전관리에 적극 도입하고 있다.

‘디지털 도로안전진단’ 기술 이미지. 한국도로공사 제공
‘디지털 도로안전진단’ 기술 이미지. 한국도로공사 제공

5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라이다(LiDAR) 센서와 디지털전환(DX) 기술을 결합한 ‘디지털 도로안전진단’ 기술이 대표적이다. 이 기술은 라이다 센서를 단 차량이 도로의 형상을 정밀하게 스캔하며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해 도로의 실제 상태를 정교하게 재현한 디지털 모델을 생성한다. 모델링을 통해 빗물 역류나 물고임, 배수 정체 등 빗길 사고 원인이 밝혀지면 해당 지점에 조기배수를 유도하는 시설을 설치하거나 재포장하는 등 바로 사고 예방 조치에 나선다. 공사 측은 “그동안의 도로 점검은 주로 관리자의 숙련된 경험과 육안에 의존해 왔지만 시속 100㎞ 이상 주행하는 환경에서 도로 노면의 미세한 굴곡이나 배수 불량을 정확히 찾아내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디지털 도로안전진단 기술로 이런 한계를 극복했다”고 말했다. 공사는 빗길 미끄럼 사고 구간, 전도위험 구간 등 유사사고가 반복되는 사고위험구간 10곳에 이 기술을 적용했으며 올 연말까지 총 60여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전국 59개 지사가 관리 중인 고속도로 구간에는 ‘AI 기반 도로파임(포트홀) 자동탐지 시스템’도 도입됐다. 이 시스템으로 연간 21만6000㎞에 달하는 구간의 도로파임 여부를 확인하며 신속하게 파손 지점을 보수하고 있다. 그 덕에 지난해 포트홀 피해 배상액은 2024년 대비 16%(41억5300만원→ 34억8600만원) 줄었다.

공사는 화물차 운전자의 졸음운전 위험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교통 빅데이터 기반의 졸음위험도 지표인 ‘졸음지수(DDI)’도 개발했다. 2021∼2025년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784명) 원인 1위가 졸음·주시태만(414명)이고, 이 중 화물차 운전자의 졸음·주시태만 관련 사망자가 341명(82%)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화물차가 졸음지수 A등급(위험) 구간에서 2시간 연속 운행 시 ‘아틀란트럭’(화물차 운전자용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에 졸음방지 안내음성과 음악(‘잠깨쏭’)이 송출돼 졸음운전 예방을 돕는다.

적재불량과 지정차로 위반, 안전판 훼손, 반사지 훼손 등 고속도로 질서를 어지럽히는 불법 차량 단속에도 AI가 활용된다. 예컨대 낙하물 사고 등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적재불량 차량 단속을 위한 ‘AI 적재불량 자동판별 시스템’은 2020년 도입됐다. 톨게이트에 진입하는 전체 차량을 촬영해 적재불량 여부를 자동으로 골라낸다.

고속도로에서는 사고 예방뿐 아니라 돌발상황 대응 능력도 중요하다. 2차 사고로 인한 추가 인명 피해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공사가 전국 고속도로 폐쇄회로(CC)TV 9500여대 중 4000여대에 AI 기술을 적용해 AI 교통관제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배경이다. 돌발상황 인지부터 정보 제공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것으로 정지·역주행 차량이나 보행자 등 다양한 돌발상황감지 정확도를 기존 50% 수준에서 96% 이상으로 높이는 게 목표다. 공사는 수집한 돌발정보와 카카오내비의 민간 데이터를 결합해 운전자들에게 즉시 사고 정보를 알려주고 있다.

사고 현장에 출동한 요원이 ‘스마트 안전모’를 통 해 상황실과 실시간 정보를 공유하며 사고 처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 ‘AI 패트롤’도 시범사업 단계이지만 평가가 좋다. 공사 관계자는 “고속도로 사고 사망자 수가 2021년 171명에서 지난해 147명으로 줄었다”며 “사고 예방을 위해 첨단기술과 정밀 데이터 기반의 안전 인프라를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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