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문명은 열 손가락 끝에서 시작됐다. 도구를 만들고 씨앗을 심으며 인류는 불가능해 보였던 것들을 현실로 바꾸어왔다.
내게도 이제 세상을 바꿀 ‘열 개의 손가락’이 생겼다. 한국농수산대학교라는 비옥한 토양에서 싹을 틔운 10개 이상의 국가기술자격증이 바로 그것이다. 농업은 결코 홀로 완성될 수 없다. 사람과 사람이 손을 맞잡아야 비로소 결실을 보는 것이 농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협업이 진정한 빛을 발하려면, 먼저 각자가 현장의 어떤 상황도 이겨낼 수 있는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농대는 막연한 다짐을 현장에서 즉시 발휘하는 강력한 ‘역량’으로 갈고 닦아준 곳이다.
한농대의 가장 큰 저력은 이론과 실무가 완벽하게 맞물려 돌아가는 교육 환경에 있다. 특히 굴착기, 농기계, 지게차운전기능사 실무를 캠퍼스 내 건설기계 실습장에서 직접 장비를 몰며 몸으로 익힌 경험은 특별했다. 외부 학원을 찾아 헤매야 했다면 낭비했을 시간과 비용을 오로지 배움에만 쏟아부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익숙한 교정에서 훈련하고 바로 응시할 수 있었던 드론 자체 시험장 덕분에 긴장 대신 실력을 발휘하며 초경량비행장치 조종자 자격까지 거머쥘 수 있었다. 여기에 더해진 깊이 있는 이론 교육은 종자, 유기농업, 식물보호, 도시농업관리사, 임업종묘로 이어지는 농업 전반의 기초 체력을 길러주었다. 산림과 재학 시절 일찌감치 취득한 산림기능사와 조경기능사는 전문성의 뿌리가 됐고, 이후 산림조경학과 전공심화과정을 거치며 그 지식의 깊이를 더해 비로소 전문가로서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할 수 있었다.
열 손가락이 모여 하나의 완전한 손을 이루듯, 한농대에서 쌓은 다각도의 기술들이 모여 비로소 현장에서 혁신을 꿈꿀 수 있는 진짜 농업인이 됐다. 이제 이 열 손가락으로 우리 농촌의 내일을 쥐어보려 한다. 농업과 산림, 조경의 가치가 어우러지는 현장에서 팀의 빈자리를 채우는 든든한 전문가이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미래 청년농으로 나아가겠다. 한농대가 쥐어준 이 뜨거운 열 손가락으로, 척박한 현실을 넘어 대한민국 농업의 찬란한 내일을 거침없이 경작할 것이다.
한국농수산대학교 재학생 김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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