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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을 향한 집착과 욕망… 창극 ‘살로메’ 서울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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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선임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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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자 요한을 향한 헤로데의 의붓딸 살로메의 집착과 욕망은 여러 예술가들 영감의 원천이다. 탐미주의자 오스카 와일드가 살로메의 욕망과 이를 둘러싼 헤로데 왕가의 뒤틀린 관계를 희곡으로 그려냈고, 다시 이를 창극으로 만든 ‘살로메’가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다시 관객을 만난다. 사랑과 욕망, 광기와 집착이 파국으로 치닫는 하룻밤의 비극을 12명의 배우가 강렬한 우리 소리로 풀어낸다. 소리꾼이자 탁월한 배우 김준수의 마성(魔性)이 폭발하는 무대가 기대된다.

창극 ‘살로메’. 마포문화재단 제공
창극 ‘살로메’. 마포문화재단 제공

5일 마포문화재단에 따르면 21일부터 23일까지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창극 ‘살로메’가 공연된다. 신약성경 속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와일드의 동명 희곡을 판소리와 안무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요한에게 사랑을 거절당한 살로메가 헤로데를 유혹해 요한의 목을 요구하고, 끝내 잘린 머리에 입 맞추는 장면이 이 작품 특유의 퇴폐적이고 그로테스크한 미학을 집약한다. 특히 에로스와 타나토스가 겹쳐지는 순간으로서 아름다움과 잔혹함이 공존하는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장면이다. 이 때문에 사랑·욕망·폭력·죽음이라는 예술의 오랜 주제를 한꺼번에 다룰 수 있는 순간으로서 미술·문학·음악·영화를 넘나드는 소재로 예술가들의 사랑을 받았다. 

 

우리나라에서도 판소리와 창극의 언어로 다시 만들어진 ‘살로메’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으로 선정돼 2024년 2월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초연했다. 대호평 받은 후 새로 시작되는 이번 시즌에선 김준수가 성별의 경계를 넘나드는 해석을 이어가는 한편, 음악 경연 프로그램 '풍류대장'으로 이름을 알린 소리꾼 최예림이 살로메 역에 더블 캐스팅됐다. 헤로데 역은 유태평양과 이승민이 나눠 맡는다. 김준수와 유태평양은 올해 1월 나란히 국립창극단을 떠나 프리랜서로 활동을 시작했다. 극본 고선웅, 연출 김시화에 작창과 음악구성은 정은혜가 맡으면서 자메렛 역으로 직접 무대에도 오른다. 작곡은 김현섭, 의상디자인은 이상봉이 맡아 이번 시즌 새로 손본 의상을 선보인다. 서울 공연을 마친 뒤에는 천안·부산·울산·고양·대구·창원 등 전국 투어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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