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4일(현지시간) “성장의 근본적인 흐름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날 열린 올해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개인정보유출 사고로 영향을 받았던 고객 지출의 대부분은 이미 회복됐으며 현재는 사고 이전과 같은 성장 흐름으로 돌아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쿠팡Inc는 이날 2분기 13조3007억원(88억5600만달러)의 매출과 8350억원(5억560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2021년 뉴욕증시 상장 이후 최대 규모다. 개인정보유출 사태로 인한 과징금이 반영되며 영업이익 면에서는 반대로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번 영업손실 규모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3억6140만달러보다 2억달러 가까이 크다.
김 의장은 “와우 멤버십 회원 수는 개인정보 사고 발생 전의 수준을 넘어섰다”며 “사고 기간 이탈했다가 복귀한 고객들도 이전 지출 수준을 회복한 뒤 다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상 최대 수준의 회원 수는 시차를 두고 매출에 반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영업손실과 관련, “예상 수요 곡선에 맞춰 설비 용량과 고정비를 계획하는데, 준비기간이 긴 상황에서 매출이 기존 계획보다 일시적으로 낮아지면서 비용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커졌다”며 “쿠팡 성장의 핵심인 설비 가동률, 물량의 경제성에 대한 정밀한 관리가 갑작스러운 충격이 지표상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이유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올해는 규모의 경제 효과를 충분히 누리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물류 효율회복과 마케팅 비용 정상화가 함께 이뤄질 것”이라며 “분기별 등락을 보이겠지만 영향을 받은 기간이 지나면 기존 성장률과 마진 구조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쿠팡이 상장 이후 최대 적자를 기록했지만, 2분기 수익성보다는 성장세에 초점을 맞추며 고객 회복과 신규 사업 확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김 의장은 대만에서 시작한 새벽배송 서비스를 거론한 뒤 “한국에서는 새벽배송 구축에 4년이 걸렸지만, 대만에서는 1년 만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축적한 물류 시스템과 운영 노하우를 그대로 적용하면서 서비스 구축 속도가 크게 빨라졌다는 설명이다.
또 쿠팡이츠를 성공 사례로 평가하며 “가격·상품군·서비스라는 쿠팡의 핵심 경쟁력이 음식 배달에서도 통했다”며 일본 ‘로켓나우’에 대해서도 같은 성장 공식을 적용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쿠팡은) 고객이 신뢰하는 네트워크와 속도를 새로운 사례에 적용해 고객에게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며 쿠팡의 사업구조에 대한 확신을 강조하기도 했다.
AI 활용 계획도 언급했다.
김 의장은 “AI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지난 15년간 구축한 물류 네트워크와 운영데이터, 고객 기반”이라며 “AI를 고객 경험에 적용하면 상품 탐색과 개인화 서비스는 물론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우리의 목표는 고객이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느낄 정도의 경험을 만드는 것”이라며 “우리가 추가하는 모든 상품과 서비스, 진출 시장에 그 기준에 부합하는 서비스를 만들어갈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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