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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물급 빅딜 쏟아진 메이저리그… KBO는 ‘잠잠’ [송용준 기자의 엑스트라 이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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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용준 선임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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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 시장 풍경 ‘극과 극’

스쿠벌 품은 다저스 ‘꿈의 선발진’
컵스·양키스·필리스도 영입 활발
양키스 거론됐던 이정후 SF 잔류

아시아 쿼터·지명권 가치 상승 영향
국내 3건 뿐… 15년 만에 최소 교류
즉각 전력보강보다 유망주 확보 노려

프로야구에서 시즌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전력을 보강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 트레이드다. 시즌이 후반기에 접어들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팀과 그렇지 않은 팀들의 윤곽이 갈리면서 우승을 바라보는 팀은 전력보강이 절실해진다. 반면 가을야구에서 멀어진 팀은 나이 많은 고액 연봉 선수나 예비 자유계약선수(FA) 등 부담이 큰 선수들을 내보내 부담을 줄이면서 다음 시즌 이후를 바라보며 팀 전력을 재편할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즉 ‘현재’와 ‘미래’가 맞교환되는 것이 후반기 트레이드 시장이다. 그래서 한 명의 즉시 전력감과 두세 명의 유망주 혹은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을 주고받는 방식의 트레이드 논의가 활발해진다.

대신 트레이드는 마감시한을 둔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특정 구단이 비상식적인 선수 거래로 전력을 급격하게 보강하는 것을 막기 위한 규정이다. KBO리그는 7월31일, 미국 메이저리그(MLB)는 올해 기준 4일 오전 7시(한국시간)로 트레이드가 종료됐다. 다만 트레이드에 대한 미국과 한국의 분위기는 정반대다. MLB는 마감시한에 맞춰 거물급 스타들이 팀을 옮기는 대형 거래가 대거 성사됐지만 KBO리그는 올해 유독 트레이드 시장이 잠잠했기 때문이다.

하주석(왼쪽 위), 이형범(왼쪽 아래), 태릭 스쿠벌, 케빈 고즈먼, 루이스 아라에스.
하주석(왼쪽 위), 이형범(왼쪽 아래), 태릭 스쿠벌, 케빈 고즈먼, 루이스 아라에스.

MLB에서 이번 마감 트레이드의 최고 수혜자로는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가 꼽힌다. 다저스는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수상자인 좌완 태릭 스쿠벌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데려와 선발진을 보강했다. 오타니 쇼헤이와 블레이크 스넬, 타일러 글래스노우 등이 부상으로 등판하지 못하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는 이들이 모두 선발로 돌아올 것으로 보여 다저스는 스쿠벌, 야마모토 요시노부, 오타니, 스넬, 글래스노우라는 꿈의 선발진으로 3년 연속 월드시리즈를 제패할 기반을 구축했다.

여기에 검증된 투수인 케빈 고즈먼과 클레이 홈즈를 영입한 시카고 컵스, 케이시 마이즈와 로비 레이를 영입해 역시 선발 마운드를 높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루이스 가르시아 주니어와 엘리오트 라모스로 오른손 장타자 공백을 메운 뉴욕 양키스, 안타 제조기 루이스 아라에스를 영입한 필라델피아 필리스도 트레이드 시장의 승자로 평가받는다.

반면 우완 투수 더스틴 메이를 품에 안았지만, 스쿠벌을 내셔널리그 라이벌 다저스에 뺏긴 밀워키 브루어스는 이번 트레이드 결과가 아쉽다는 평가다. 밀워키가 스쿠벌을 영입해 파이어볼러 제이컵 미저로우스키와 함께 강력한 ‘원투 펀치’를 완성했다면 다저스와 제대로 싸울 수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올스타 포수 애들리 러치맨을 데려와 이적 시장 승자라는 평가도 있지만 이 과정에서 너무 많은 유망주를 유출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들린다.

올 시즌 내셔널리그(NL) 서부지부 최하위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도 한때 외야수를 원하는 양키스의 영입 후보로 꼽혔지만 팀에 남게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투수 레이와 타자 아라에스와 라모스 등을 모두 팔아 유망주 투수들을 확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한국 KBO리그 트레이드 시장은 15년 만에 가장 적게 성사되고 문을 닫아 빅리그와 크게 비교된다. 올해 성사된 트레이드는 외야수 손아섭↔투수 이교훈+1억5000만원(한화↔두산), 내야수 박계범↔외야수 류승민(두산↔삼성), 투수 이형범↔내야수 하주석(한화↔KIA) 3건뿐이다. 지난해 6건, 2024년 8건의 트레이드가 이뤄진 것보다도 훨씬 적다. 올해 이전에 가장 적은 트레이드가 이뤄진 해는 2건이었던 2011년이다. 30개 구단에 마이너리거까지 포함하면 수천 명의 선수가 있는 메이저리그와 10개 구단에 2군까지 합쳐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등록선수가 621명에 불과한 KBO리그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그래도 유독 올해 국내 야구의 트레이드 시장이 조용했다.

그 배경으로 아시아 쿼터 제도와 드래프트 지명권 가치 상승을 꼽는다. 올해 도입된 아시아 쿼터는 몇몇 구단을 빼고 전력에 큰 도움은 되지는 않았다는 평가지만 구단 입장에서 선수를 내주는 출혈 없이 전력을 보강할 카드가 하나 더 생긴 셈이다. 또 고교 선수층이 두꺼워지면서 구단이 트레이드 단골 카드로 쓰던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을 아끼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래서 올해 트레이드 논의가 적지 않았지만 카드가 잘 맞지 않아 대부분 무산됐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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