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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사이클’ K 전력기기, 역대급 실적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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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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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3사 영업이익 7298억
수주잔고 합계도 36조 7254억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덕에 국내 주요 전력기기 3사(HD현대일렉트릭·효성중공업·LS일렉트릭)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AI데이터센터의 신규증설과 노후전력망 교체가 맞물리면서 기술력을 앞세운 ‘K(한국)전력기기’의 성장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4일 전력기기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의 올해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7298억원으로 집계됐다. 효성중공업은 2분기 영업이익 2643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HD현대일렉트릭은 2870억원을, LS일렉트릭은 1785억원을 각각 거뒀다.

3사의 수주잔고 합계도 약 36조7254억원에 달했다. 수주잔고는 계약은 체결했지만 아직 매출로 인식되지 않은 미래 일감으로 향후 실적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선행지표다.

전력기기 기업의 급성장에는 AI데이터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북미를 중심으로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활기를 띠면서 이에 필요한 차단기와 배전기기, 전력설비 시장이 커졌다. 특히 AI데이터센터용 배전 제품은 기존 초고압 산업용 제품보다 높은 판매가가 책정돼 이익률 상승을 이끌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의 ‘선구안’으로 2017년부터 일찌감치 데이터센터 사업을 준비해온 효성중공업은 발 빠르게 확보한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현지 공장을 활용해 미국 송전망에 설치된 초고압 변압기의 절반 가까이를 공급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초고압 변압기 생산 1000기를 달성한 HD현대일렉트릭도 지난달 글로벌 빅테크 데이터센터에 총 1조1212억원 규모의 전력·배전기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LS일렉트릭은 북미 데이터센터 관련 수주만 1조2000억원가량을 확보했다.

시장에서는 AI데이터센터 증설과 노후전력망 교체가 동시에 진행되며 전력기기 ‘슈퍼사이클’(초호황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력기기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전력망 투자는 탄소중립 기조와 맞물려 2030년까지 매년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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