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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질주’ KT, 단숨에 선두… 사자·쌍둥이는 ‘헉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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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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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후반기 상위권 경쟁 후끈

KT, 12승 1무 1패로 승률 92.3%
11승이 선발… 압도적 마운드 자랑

삼성, 외인 원투펀치 부진에 발목
팀 타율 1위 앞세워 재탈환 노려

LG, 3승 1무 11패 속절없이 붕괴
폭염 지속… 순위 싸움 최대 변수

팀당 95∼103경기를 치른 프로야구가 시즌 종반부를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상위권의 순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전반기를 마칠 때만 해도 삼성·LG·KT의 ‘3강’ 구도였던 선두 싸움이 KT·삼성의 ‘2강’으로 재편됐다. 선두 레이스에서 미끄러진 LG가 다시 힘을 추스르느냐 아니면 계속 내리막을 타며 5강권으로 밀려나느냐에 따라 순위 경쟁 구도는 더욱 흥미진진해질 전망이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마치고 지난달 16일부터 재개된 프로야구 후반기에서 가장 뜨거운 팀은 단연 KT다. 14경기에서 무려 12승1무1패, 92.3%의 경이적인 승률을 기록 중이다. 전반기를 마쳤을 때만 해도 삼성, LG에 3.5경기 차 뒤진 3위였던 KT는 미친 듯한 질주로 선두 등극에 성공했다. KT의 후반기 질주의 원동력은 압도적인 마운드다. 14경기에서의 팀 평균자책점은 2.69로 전체 1위다. 후반기에 거둔 12승 중 11승이 선발승이었을 정도로 탄탄한 선발진을 자랑한다. 케일럽 보쉴리의 대체 외인으로 왔다가 정식 계약을 따낸 로건 앨런과 토종 에이스 고영표가 3승씩을 따냈고, 영건 소형준도 2승을 수확했다. 무엇보다 고영표의 반등이 반갑다. 좌우 스트라이크존보다는 상하 스트라이크존의 중요성이 더 커진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시대에서 최대 피해자가 되는 듯했던 사이드암 고영표는 후반기 3경기에서 20이닝 무실점이라는 완벽투로 전반기 4.43이었던 평균자책점을 3.64까지 끌어내렸다.

힐리어드(왼쪽부터), 고영표
힐리어드(왼쪽부터), 고영표

고르게 터지고 있는 타선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외인 샘 힐리어드다. 시즌 초반만 해도 빠른 타구 스피드와 장타력에 비해 정확성에서 아쉬움을 남겼던 힐리어드지만, 이제는 KBO리그 최고의 거포로 자리 잡았다. 후반기에만 타율 0.411(56타수 23안타) 9홈런 22타점을 쓸어담으며 마법사 군단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타율은 어느덧 0.309로 3할을 넘어섰고, 29홈런 92타점은 각 부문 3위, 2위다.

지난주 2승1무3패로 다소 부진하며 KT에 선두 자리를 내준 삼성은 외인 투수들의 부진에 울었다. KBO리그 데뷔 후 2경기에서 잘 던졌던 대체 외인 크리스 페덱이 지난달 30일 KIA전에서 6이닝 6실점에 그쳤고,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의 6주 대체 외인 오스틴 보스도 지난 2일 롯데전에서 3이닝 7실점(6자책)으로 크게 무너진 게 컸다. 후반기 팀 타율 0.303으로 전체 1위인 삼성은 이번 주 한화, 두산과의 홈 6연전에서 4승2패 이상을 거둬 다시 선두 탈환을 노린다.

3위 LG는 후반기 성적 3승1무11패로 최악을 달리고 있다. 전반기만 해도 삼성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뒤진 2위였던 LG였지만, 후반기 첫 4연전에서 KT에게 4패로 밀린 이후 속절없이 무너지며 이제는 선두권보다 4위 두산, 5위 KIA가 더 가까워진 신세가 됐다. 후반기 팀 평균자책점은 6.83으로 최하위고, 팀 타율도 0.260으로 8위로 투타 모두 부진하다. 불펜 요원 약셀 리오스 대신 영입한 미국 메이저리그(MLB) 통산 112승의 베테랑 카를로스 카라스코가 지난 1일 두산과의 데뷔전에서 7이닝 퍼펙트로 희망을 줬지만, 2일 1선발 앤더스 톨허스트가 4이닝 6실점으로 무너지면서 또 다른 고민을 안겨줬다. 이번 주 SSG·KIA와의 6연전에서 반등하지 못한다면 2년 연속 통합우승은 더욱 멀어진다.

KT에 가려졌지만, 두산도 후반기 들어 8승2무4패로 승률 2위를 달리고 있다. 투수 출신의 김원형 감독이 올 시즌 부임한 이래 탄탄한 투수력이 돋보인다. 후반기 팀 평균자책점 2.98로 KT에 이은 2위며,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은 3.76으로 유일한 3점대다. 투수력을 앞세워 내심 3위 이상으로 치고 올라간다는 태세다. 5위 KIA는 전반기 9승5패 2.36으로 최고의 1선발이었으나 후반기 3경기 3패 13.06으로 크게 부진하고 있는 애덤 올러의 부진이 뼈아프다.

8월 순위 싸움의 최대 변수 중 하나는 폭염이다. 전국을 덮은 이중 열돔 현상으로 펄펄 끓어 지난주에만 3경기가 폭염으로 취소됐다. 폭염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취소되는 경기도 늘어날 수 있고, 열리더라도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가 힘들기 때문에 어느 팀이 폭염에 잘 대처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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