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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도 극단적 폭염에 20대도 사망…밭일하던 고령층 4명 잇따라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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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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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폭염특보가 지속된 29일 오전 한 농민이 밭일을 하고 있는 모습.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시스)
(사진은 폭염특보가 지속된 29일 오전 한 농민이 밭일을 하고 있는 모습.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시스)

낮 최고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월요일인 3일에도 이어진다. 계속된 폭염에 텃밭과 비닐하우스에서 일하던 고령층이 잇따라 숨지면서 온열질환 경계도 커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낮 최고기온은 33도에서 39도까지 올라 매우 무덥겠다.

 

특히 기상청은 전남권과 경상권 일부에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의 ‘극단적인 더위’를 예보했다.

 

◆ 전남과 경상 39도 기록하며 폭염중대경보 발령

 

기상청은 “전남권과 경상권 일부 지역에는 최고기온이 39도(또는 최고체감온도 38도) 이상으로 올라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의 극단적인 더위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온열질환 예방과 특히 기온이 최고조에 달하는 오후 2시 이후 바깥 활동 자제를 당부했다.

 

이날 폭염중대경보가 발표된 지역은 전남권의 광주동부, 보성, 여수, 순천, 광양이다.

 

경상권은 대구중부, 달성남부, 고령, 경산, 양산, 창원, 김해, 밀양, 의령, 함안, 창녕, 진주, 합천중부, 합천남부, 사천, 하동북부, 산청북부, 함양중부, 거창남부 등이다.

 

이 밖에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도 최고체감온도가 35도 안팎으로 오르며 무더위가 계속되겠다.

 

◆ 텃밭과 비닐하우스에서 잇단 사망 사고 발생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안타까운 인명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전국이 펄펄 끓었던 지난 2일 고령층이 온열질환으로 숨지는 사례가 잇따랐다.

 

2일 오후 6시 24분쯤 부산 강서구 대저동 한 텃밭에서 일하던 70대 남성이 쓰러졌다. 이 남성은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당시 남성의 체온은 39.5도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부산에는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된 상태였다.

 

같은 날 경기 김포에서도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나왔다. 이날 오후 5시쯤 김포시 고촌읍 비닐하우스에서 80대 남성이 쓰러져 있다는 이웃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소방 당국이 출동했지만 남성은 이미 숨진 상태였고, 사후 강직까지 나타났던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당국과 경찰은 이 남성이 밭일을 나갔다가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광주와 전남에서도 2명이 숨졌다. 2일 오전 5시 42분쯤 전남 신안군 자은면 밭에서 70대 남성이 마을 이장에게 숨진 채 발견됐다.

 

오후 6시 3분에는 전남 담양군 고서면 주택 마당의 고추 텃밭에서 70대 여성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나 소방 도착 당시 이미 숨진 상태였다.

 

두 사례 모두 온열질환으로 추정된다.

 

부산에서는 앞서 지난달 30일 사하구에서 20대 남성이 자택에 있다가 병원으로 옮겨진 뒤 숨졌다. 이 사례는 올해 부산 첫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로 기록됐다. 이 남성은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까지 확인된 사망 사례 4건 가운데 3건은 오후 5시와 6시대에 신고가 접수됐다. 낮 최고기온이 지나간 시간대에도 누적된 열이 빠지지 않아 위험이 이어진다는 뜻이다.

 

오후 늦은 시간의 밭일 역시 안전한 시간대가 아닌 것이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과 기상청의 폭염 분석에 따르면 지표면 온도는 대기 온도보다 늦게 식는 열적 지연 현상을 보인다.

 

한낮의 강력한 일사량으로 가열된 토양은 오후 5시 이후에도 막대한 복사열을 방출한다. 특히 비닐하우스 내부나 바람이 통하지 않는 개방된 밭은 복사열이 정체되어 주변 대기보다 기온이 3도 이상 높게 유지된다.

 

고령층의 경우 땀 배출을 통한 체온 조절 기능이 20대 대비 30%가량 저하되어 있어, 오후 늦은 시간대의 잔열 노출만으로도 체온이 급상승하며 치명적인 열사병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 온열질환자 1889명 기록하며 65세 이상이 32% 차지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폭염 대응 기간이 시작된 5월 15일부터 8월 1일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1889명이다. 추정 사망자는 14명으로 집계됐다.

 

8월 첫날 하루에만 96명의 환자가 신고됐다. 연령대로는 65세 이상 고령층이 607명으로 전체의 32.1%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1459명으로 77.2%였다.

 

발생 장소는 실외가 1489명으로 78.8%를 기록해 대부분을 차지했다. 구체적으로는 실외 작업장 497명(26.3%), 논밭 269명(14.2%) 순이었다. 질환 유형별로는 가장 위험한 중증 질환인 열사병이 312명(16.5%)이었다.

 

질병관리청은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물을 규칙적으로 마시고, 가장 더운 시간대에는 야외 작업과 운동을 피하라”고 권고했다. 또한 “열사병이 의심되는 사람을 발견하면 즉시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119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 소나기 내린 뒤에도 무더위 이어지며 밤엔 열대야

 

한편 3일 늦은 오후부터 저녁 사이에는 강원남부내륙과 충북북부에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강원남부내륙 5에서 10㎜, 충북북부 5에서 10㎜다.

 

다만 소나기가 그친 뒤에는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다시 기온이 올라 무더위가 이어지겠고, 밤에도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며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을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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