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과 협상"…이란, 상선 위협하며 통제권 주장 유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관리에 대한 오만과의 협의가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란과 오만의 협의는 지난 6월 미국과 이란이 서명한 호르무즈 개방 합의의 핵심을 이루는 사안인 만큼 미국이 받아들일 타협점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국영 방송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양측(이란과 오만)이 수용할 수 있는 항로에 대한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는 북측 항로도 남측 항로도 아니지만 양국의 주권을 존중하고 우리의 국익과 안보를 수호하는 항로"라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북측 항로는 이란이 지정해 권고하고 있는 이란에 가까운 항로이고 남측 항로는 미국이 상선들을 호위하는 오만에 가까운 항로다.
이란은 해협 전역에 대한 자국의 통제권을 주장하며 북측 항로를 따라 이동하는 선박을 공격해왔다.
바가이 대변인은 미국과의 종전 양해각서(MOU) 5조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의 향후 관리는 오만과 협의 등을 통해 이란이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떤 경우에도 호르무즈 해협이 과거의 상태로 되돌아가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해협 통제권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이날 각료회의 직전 보고를 통해 오만과의 호르무즈 해협 관련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다다랐다고 밝혔다.
이란이 미국과 체결한 종전 MOU 5조에는 "이란은 상업 선박들의 안전한 통항을 위해 최선을 다해 조처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조항에는 이란이 해협의 관리와 해상 서비스를 규정하기 위해 페르시아만 연안국들과 협의하면서 오만과 대화를 진행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란은 이 조항을 근거로 호르무즈 해협 관리 권한이 자국에 있다고 주장했지만 미국은 국제법에 따른 자유항행이 보장돼야 한다고 맞섰다.
해석이 이같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이란은 자국이 정한 북측 항로가 아닌 남측 항로를 통과하는 선박을 공격했다.
이에 미국이 호르무즈 연안의 이란 군사시설을 폭격하고 이란이 중동 내 미군기지에 맞불을 놓는 보복과 재보복의 악순환이 지난달 지속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에 대규모 공세를 가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으나 걸프국들의 만류로 공격을 보류했다.
주변국들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미국과 이란의 타협점을 찾고 확전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오만은 미국과 이란의 교전이 최근 소강상태에 접어든 틈을 타 선박 통항 재개를 위한 임시 조치를 마련하고자 이란과 대화에 나섰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전체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려고 했고 오만은 남측 항로에 대한 자국 주권을 양보하기를 주저하면서 협상은 난항을 겪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과 오만의 합의가 가까워졌다는 이란의 확인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종전 MOU 5조에 대한 미국과 이란의 견해차를 좁힐 수 있는 합의가 도출될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도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와 관련해 이란과 합의에 도달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날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서 워싱턴DC로 복귀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과 이란의 대화가 미국시간으로 3일 오후 열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미국의 위협과 회유에도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에 대한 기존 태도를 전혀 굽히지 않고 있다.
바가이 대변인은 "협정 이행이 시작된 이후 22~23일 동안 해협 북측 항로는 완전히 안전하게 유지되었고 선박들도 정상적으로 통과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상 교통이 전쟁 이전 상태로 완전히 정상화되기 위한 30일의 기한이 끝나기도 전에 그들이 이란에 대한 '침략 행위'를 저질렀다"고 미국을 비난했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입구의 오만 근해를 지나던 유조선의 선장은 이날도 선박 근처에서 폭음을 들었다고 보고했다.
해당 해역은 이란이 해협 통제권을 주장하며 상선들을 공격해온 곳이다. 이날 폭음도 통제권 주장을 강화하기 위한 이란의 무력시위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연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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