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새로운 해상 항로 신설을 위한 협상이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각료회의에 앞서 “이란과 오만 간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다다랐다”고 밝혔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국영 TV 인터뷰에서 “양측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항로에 대한 이해에 도달할 것”이라며 “기존 북쪽 항로나 남쪽 항로가 아닌, 양국의 주권과 국가 안보를 모두 존중하는 새로운 통항분리방식 틀 안에서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바가이 대변인은 이번 합의가 호르무즈 해협 개방 여부와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새 항로 합의는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은 아니다”라며 “호르무즈 해협이 닫힌 것은 오만 때문이 아니라 미국이 이란에 대해 취한 일련의 적대적 조치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오만과의 협상은 현재 7~8일째 집중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큰 틀에서는 약 두 달간 이어져 왔다”며 “이란 관계 기관들이 새로운 해상 교통 지도를 제작해 오만 측과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새 항로의 구체적인 위치와 운항 방식은 공개하지 않았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소비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운송로다. 지난 2월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이 사실상 통제권을 행사하면서 국제 원유 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6월 중순 호르무즈 해협 문제와 양국 간 외교 재개를 포함한 합의에 도달했지만, 이후 서로 상대방이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협상이 결렬됐다. 이후 미국의 대이란 공습과 이란의 보복 공격이 이어지면서 긴장이 다시 고조됐다.
이번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이란과의 협상이 윤곽을 드러냈다며 대이란 군사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직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안에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적이고 완전한 개방과 이란 핵 위협 종식 방안이 포함됐다고 밝혔지만, 이란은 새 항로 협상과 해협 재개방은 별개의 사안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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