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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은 35도 찜통, 안은 12도 오싹…피서지로 거듭난 폐광 ‘광명동굴’ [오상도의 경기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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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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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12도 서늘한 동굴 속 힐링…방학·휴가철 주말 하루 8000여명 몰려
미공개 공간서 즐기는 ‘암흑 명상’ 등 오감 만족 차별화 콘텐츠 눈길
입장료 40% 지역화폐 환급…관광객 품고 골목상권 살리는 ‘상생 모델’

연일 35도를 웃도는 가마솥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기가 맴도는 이색 피서지가 발길을 끌어모으고 있다. 경기 광명시의 대표 관광명소인 ‘광명동굴’이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의 피서지이자 문화·휴식 공간으로 다시 각광받는 것이다. 

 

광명동굴 빛의 공간. 광명시 제공
광명동굴 빛의 공간. 광명시 제공

◆밖은 폭염, 안은 12도 한기…주말 하루 8000여명 인산인해

 

경기도 전역에 폭염 특보가 기세를 부리는 가운데, 광명동굴 내부는 연중 섭씨 12도 안팎의 서늘한 기온을 유지하고 있다. 동굴 입구인 ‘바람길’에 들어서자마자 에어컨을 가동한 듯 오싹한 냉기가 온몸을 감싼다.

 

2일 광명시에 따르면 방학과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평일 평균 2900명, 주말에는 8000명 넘는 관람객이 광명동굴을 찾고 있다. 체감온도 35도를 넘나드는 땡볕을 피해 시원함을 만끽하려는 피서객들로 연일 인산인해를 이룬다. 광명시는 늘어난 관람 수요에 맞춰 오는 17일까지 동굴 운영 시간을 오후 7시까지 1시간 연장했다.

 

광명동굴 빛의 광장. 광명시 제공
광명동굴 빛의 광장. 광명시 제공

◆일제 수탈의 아픔에서 923만명 찾는 수도권 대표 문화 명소로

 

광명동굴은 1912년 일제가 자원을 수탈하기 위해 개발한 가학광산이었다. 1972년 폐광된 이후 40년 가까이 방치돼 있던 공간을 2011년 광명시가 매입해 문화·관광 공간으로 새롭게 탈바꿈시켰다. 2015년 정식 개장한 이후 역사의 아픔을 품은 산업유산에서 수도권을 대표하는 융복합 문화·예술 명소로 재탄생했다.

 

동굴 내부에선 웅장한 암벽을 스크린 삼아 펼쳐지는 초대형 미디어 파사드 쇼와 아쿠아월드, 영화 테마 전시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평지 산책로를 따라 이어진다. 역사적 서사와 현대 콘텐츠가 어우러진 공간은 지난달 29일 기준 누적 방문객 923만7000명을 돌파했다. 지역의 독보적 관광 자원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광명동굴의 몰입형 콘텐츠 ‘암흑 이머시브 명상’. 광명시 제공
광명동굴의 몰입형 콘텐츠 ‘암흑 이머시브 명상’. 광명시 제공

◆ ‘암흑 이머시브 명상’ 등 차별화된 몰입형 콘텐츠 도입

 

올여름 광명동굴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오감으로 체험하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이달 30일까지 한 달간 운영하는 ‘암흑 이머시브 명상’은 일반인 출입이 제한됐던 동굴 미공개 공간을 활용해 주목받는다.

 

경기관광공사의 ‘2026년 경기 로컬관광 콘텐츠 발굴 및 지원사업’에 선정된 이 프로그램은 빈백 의자에 누워 빛과 전자음악, 동굴의 정적이 어우러진 환경 속에서 깊은 휴식을 취하는 몰입형 콘텐츠다. 정해진 동선을 걷는 대신 동굴 고유의 정적과 깊은 어둠에 몸을 맡김으로써 도심 속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독창적 시도로 평가받는다.

 

광명동굴 바람길. 광명시 제공
광명동굴 바람길. 광명시 제공

◆입장료 최대 40% 지역화폐 환급…관광과 지역 상권의 선순환

 

광명시는 관람객 유치에 그치지 않고 관광 소비가 지역 골목상권으로 스며들도록 상생 행정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광명동굴 성인 입장권 구매자를 대상으로 결제 금액의 최대 40%를 지류형 ‘광명사랑화폐’로 현장에서 환급해 준다.

 

외지인의 경우 1만원 결제 시 3000원을, 광명시민은 5000원 결제 시 2000원을 지역화폐로 돌려받는다. 지급된 지류형 지역화폐는 별도의 카드 발급이나 절차 없이 인근 식당과 카페, 상점에서 즉시 사용할 수 있다.

 

광명동굴의 화려한 조명. 광명시 제공
광명동굴의 화려한 조명. 광명시 제공

피서객의 입장료 부담을 줄여주는 동시에 광명동굴을 찾은 방문객을 도심 상권으로 유인함으로써 관광과 소상공인 매출 증대가 공존하는 경제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 것이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광명동굴은 무더위를 식히는 자연 피서지이자, 역사의 흔적 위에서 첨단 문화 콘텐츠와 지역 상생 모델이 피어나는 힐링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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