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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먹었다’ 오인하다 골든타임 놓친다…폭염 속 열사병 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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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연 기자 y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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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열사병 환자가 3배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열사병은 신속하게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달 28일 서울 쪽방촌 쿨링포그 아래서 주민들이 쉬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지난달 28일 서울 쪽방촌 쿨링포그 아래서 주민들이 쉬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열사병 환자는 2020년 1793명에서 지난해 5529명으로 200% 넘게 폭증했다.

 

의료계 등에 따르면 열사병은 대표적인 급성 온열질환으로, 장시간 뜨거운 햇볕에 노출되거나 지나치게 더운 장소에 오래 머물러 체온 조절 기능이 상실될 때 발생한다. 열사병 환자는 신체 내부 기관 온도인 ‘중심 체온’이 40도를 넘어가고, 의식 변화나 섬망, 경련 등 중추신경계 기능 장애를 겪는다.

 

 

초기 전조증상으로 두통, 어지러움, 구역질, 경련, 시력 장애 등이 있다. 열사병으로 증상이 심해지면 의식이 저하되고 호흡이 얕고 느려지며 혈압이 떨어지기도 한다. 피부가 뜨겁고 건조하며 붉게 보이기도 한다.

 

열사병은 신속하게 조치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질병관리청 응급실 온열질환 감시체계 집계 결과, 2011∼2025년 온열질환 사망자 267명 중 95.8%에 달하는 256명이 열사병으로 숨졌다. 이 기간 열사병 환자는 전체 온열질환자의 21.6%였지만, 사망률은 4.4%로 높았다. 이는 흔하게 발생하는 온열질환인 열탈진의 사망률(0.04%)을 월등히 웃도는 수치다.

 

올해도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 13명 역시 열사병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사망자 13명 중 11명(84.6%)이 65세 이상 고령자여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이달 1일 오후 3시쯤 충북 영동군 황간면의 한 주차장 차 안에서 50대 여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지인들과 다슬기를 잡으러 갔던 A씨는 같은 날 오전 7시 30분쯤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차에 들어가 휴식을 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발견 당시 차량 창문은 모두 닫혀 있었고 에어컨도 켜지지 않은 상태였다. 경찰은 A씨가 열사병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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