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 ‘김부장’ 2회는 특수요원 김부장(소지섭 분)이 터널에서 벌이는 강렬한 총격전과 추격 액션으로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낌없는 투자가 느껴지는 이 3분가량의 과거 회상 신에는 놀라운 비밀이 숨어 있다. 바로 실제 촬영 없이 100% 인공지능(AI)으로 제작된 장면이기 때문이다.
최근 방송가에서 AI 기술의 활용 범위가 단순 보조 도구를 넘어 핵심 제작 요소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되거나 까다로운 촬영을 대체하며 드라마와 예능의 완성도를 높이는 추세다.
최고 시청률 23.1%를 기록하며 화제리에 종영한 ‘김부장’은 그 대표적 성공 사례다. 주요 시퀀스 전체를 AI로 완성한 국내 최초의 상업 드라마로 기록되며 방송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연출을 맡은 이승영 감독은 “제작비 한계로 실사 촬영을 포기할 위기에 AI가 대안이 됐다”고 설명했다.
다른 방송사들의 움직임도 바쁘다. KBS는 하반기 방영 예정인 대하사극 ‘문무’의 대규모 전투 장면에 AI를 적극 도입할 계획이며, 예능과 교양 프로그램에서도 재연 배우나 컴퓨터그래픽(CG)을 AI로 대체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EBS는 교육용 콘텐츠 제작비를 기존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이면서 상상력을 구현하는 데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인물의 얼굴이 전면에 드러나는 재연이나 자료화면의 경우 시청자에게 이질감을 주거나 역사·사건 고증에 한계를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AI를 썼는지 여부보다 시청자가 기대하는 완성도의 적정 지점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향후 성패를 가를 관건”이라고 제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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