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맞서는 캘리포니아 와인 산지를 가다 그린 메달 품은 와인들⑨>
떼땅져 가문이 빚은 ‘소노마 샴페인’ 도멘 카네로스
모엣&샹동 역량 담긴 60개월 숙성 샹동 에투알 브뤼
‘세계 와인 올림픽’ 샤르도네 챔피언 트레페센
◆도멘 카네로스(Domaine Carneros)
▶도멘 카네로스 에스테이트 브뤼
청사과, 라임, 패션프루트의 신선한 시트러스 향을 시작으로 구운 브리오슈, 밀랍, 바닐라 빈의 고소하고 달콤한 아로마가 층층이 쌓입니다. 파이 크러스트와 잘 익은 배의 풍미가 입안을 가득 채우며, 카네로스 테루아 특유의 아삭하고 생동감 넘치는 산미가 크리미한 버블과 완벽한 균형을 이뤄 우아한 피니시로 이어집니다. 자체 포도밭의 샤르도네와 피노 누아를 절반가량씩 섞어 전통 방식으로 만듭니다. 효모 앙금과 최소 3년 병숙성하며 알코올 도수는 12%, 잔당은 9g/L로 브뤼 스타일입니다.
▶도멘 카네로스 퀴베 드 라 퐁파두르(Cuvée de la Pompadour) 브뤼 로제
야생 딸기와 체리, 라즈베리의 화사한 붉은 과실 향과 함께 장미 꽃잎, 만다린 오렌지 껍질, 살짝 구운 아몬드 향이 코를 자극합니다. 신선한 과즙을 머금은 듯한 라즈베리와 타트 체리의 아삭한 산미가 두드러지며, 입안에서의 질감이 매우 실키하고 부드럽습니다. 스파이시한 힌트와 함께 깔끔하고 세련된 여운을 남깁니다.
로제 와인 특유의 우아한 색과 풍부한 바디감을 위해 피노 누아 비율을 의도적으로 높여 피노 누아 59%, 샤르도네 41%로 블렌딩합니다. 붉은 베리류 고유의 순수한 아로마와 아삭하고 신선한 풍미를 잘 지키기 위해 약 2년만 병 숙성합니다. 알코올 도수 12%, 잔당 9.5g/L
▶역사
1987년 프랑스 샹파뉴의 전설적인 하우스 떼땅져(Taittinger)의 수장이던 클로드 떼땅져가 나파와 소노마 국경의 서늘한 로스 카네로스 지역을 발견하고 세운 와이너리입니다. 방문객을 맞이하는 상징적인 샤토 건물은 떼땅져 가문이 프랑스에 소유한 18세기 프랑스 리젠시 양식의 대저택 ‘샤토 드 라 마르케트리(Château de la Marquetterie)’를 그대로 오마주해 나파 밸리 한복판에 지었습니다. 퀴베 드 라 퐁파두르는 18세기 루이 15세의 연인이자 당시 문화·예술의 아이콘이었던 퐁파두르 후작 부인에게 바치는 헌사입니다. 프랑스 왕실 궁정에 샴페인을 처음 도입하고 유행시킨 인물로 알려진 그녀는 “샴페인은 마신 후에도 여자를 아름답게 남겨주는 유일한 와인”이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집니다.
◆도멘 샹동 캘리포니아(Domaine Chandon California
▶샹동 에투알 브뤼(Chandon Étoile Brut)
구운 아몬드와 헤이즐넛의 고소한 풍미와 함께 생강, 베이킹 스파이스, 꿀, 구운 애플 파이의 복합적인 아로마가 층층이 피어오릅니다. 입안에서 벨벳처럼 부드럽고 풍부한 질감을 자랑하며, 후지 사과와 레몬 제스트 시트러스의 생동감 넘치는 산미가 균형을 이룹니다. 크리미하면서도 팽팽한 텐션과 함께 아주 길고 깔끔한 피니시로 마무리됩니다.
샴페인과 같은 품종인 샤르도네, 피노 누아, 피노 뫼니에를 블렌딩하며, 각 빈티지에서 가장 뛰어난 품질의 구획에서 난 포도와 오랜 기간 숙성된 리저브 와인을 함께 섞어 완성합니다. 샴페인과 동일한 전통 방식으로 2차 병발효와 숙성을 거치며, 산도를 보존하기 위해 서늘한 밤에 손 수확한 뒤 약 23% 정도 젖산 발효를 진행합니다. 효모앙금과 최소 60개월(5년) 이상 장기 숙성해 깊은 효모 풍미를 구현했으며, 잔당감은 6.75~7.5g/L(Brut), 알코올 도수는 12%입니다. ‘에투알(Étoile)’은 프랑스어로 ‘별’을 뜻합니다. 돔 페리뇽 수사가 자신이 만든 샴페인을 맛보고 “나는 지금 별을 마시고 있다”고 외쳤다는 일화에서 이름을 따왔습니다. 샹동이 지닌 장기 숙성 리저브 와인 기술력을 총동원해 캘리포니아 테루아에서 샴페인급 프리미엄 와인을 만들고자 출시한, 하우스 최고 정점의 라인업입니다.
▶역사
도멘 샹동 캘리포니아는 프랑스 샹파뉴의 자존심 모엣&샹동(Moët & Chandon)이 샴페인 전통 제조 기법과 캘리포니아의 풍부한 테루아를 결합해 미국 스파클링 와인의 대중화를 이끌어온 상징적인 와이너리입니다. 1973년 모엣 샹동의 사장이던 로베르 장 드 보귀에(Robert-Jean de Vogüé)가 나파 밸리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설립했습니다. 미국 땅에 세워진 최초의 프랑스 소유 스파클링 와인 양조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릅니다. 초대 경영자로는 사업가 존 라이트(John Wright)가 영입돼 20년 넘게 와이너리의 기틀을 다졌습니다. 이후 1976년에는 캘리포니아산 포도를 사용해 샴페인과 같츤 전통 방식로 빚은 첫 스파클링 와인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습니다. 스파클링 와인에서 쌓은 성공을 발판으로 2002년 샤도네이, 피노 누아, 피노 뮈니에 등 샴페인 품종을 활용한 프리미엄 스틸 와인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혔습니다. 나파 밸리 욘트빌(Yountville)에 자리한 와이너리는 아름다운 건축물과 정원으로도 명성을 쌓아왔습니다. 캘리포니아 관광업 협회가 선정한 ‘2005년 올해의 와이너리’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트레페센 패밀리 빈야즈(Trefethen Family Vineyards)
▶트레페센 오크놀 디스트릭 카베르네 소비뇽
가문 소유의 메인 랜치(Main Ranch)에서 자란 포도로만 만듭니다. 2022 빈티지는 카베르네 소비뇽 91%, 쁘띠 베르도 9%이며 프랑스산 오크 배럴(새 오크 46%)에서 18개월 숙성했습니다. 캘리포니아 월계수 잎의 허브 향과 잘 익은 검은 자두, 체리의 과실 향이 중심을 이루고, 그 뒤로 당밀과 정향의 은은한 힌트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집니다. 입안에서는 트레페센 특유의 밝은 산미가 산뜻한 에너지를 선사하며, 라즈베리와 자두 껍질의 풍미와 함께 과하지 않은 타닌이 구조감을 받쳐줍니다. 여운은 생동감 있고 균형 잡힌 깔끔한 마무리로 이어집니다. 불판 요리나 그릴에 구운 소고기·양고기 스테이크, 푹 찐 브레이징 육류 요리와 페어링하면 와인의 고운 입자 타닌과 허브 노트를 잘 살릴 수 있습니다.
▶역사
캘리포니아 나파 밸리 오크 놀 지구(Oak Knoll District)에 자리한 트레페센은 1886년 구드만 형제의 의뢰로 나파 밸리의 저명한 와이너리 건축가 해밀턴 맥킨타이어가 설계했습니다. 잉글눅이나 파 니엔테 같은 당대의 석조 와이너리들과 달리 유일하게 남은 3층 목조 중력흐름(Gravity-Flow) 구조 와이너리입니다. 언덕 지형을 활용하는 대신 평지에 짓고, 말이 끄는 유동식 엘리베이터로 포도를 3층까지 끌어올린 뒤 펌프 없이 중력만으로 즙을 아래로 흘려보내는 방식은 당시로선 파격적인 발상이었습니다. 이 유서 깊은 와이너리는 폐허로 방치됐다가 1968년 유진 트레페센과 아내 캐서린이 인수합니다. 유진 트레페센은 카이저 코퍼레이션 CEO로 후버 댐과 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 베이 브릿지 건설을 이끌었던 인물입니다.
1979년 프랑스 미식 잡지 고미요가 주최한 ‘세계 와인 올림픽’에서 1976년산 트레페센 샤르도네가 ‘세계 최고의 샤르도네’로 선정되며 나파 밸리 와인의 존재감을 세계에 각인시켰고, 이듬해 부르고뉴에서 열린 리매치에서도 타이틀을 지켜냈습니다.
2004년에는 자넷의 10년에 걸친 노력 끝에 오크 놀 지구가 나파 밸리의 14번째 공식 AVA로 인정받았고, 2009년 나파 그린 와이너리 인증, 2012년 캘리포니아 지속가능 포도재배 연합(CSWA) 인증을 잇따라 획득하며 친환경 경영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그러다 위기가 찾아옵니다. 2014년 8월 진도 6.0의 사우스 나파 지진은 1886년산 목조 건물을 서쪽으로 4피트가량 비틀어놓을 만큼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다행히 역사 건축가와 구조 엔지니어링 회사가 힘을 모아 기존 목재 프레임을 최대한 살리면서 내부에 강철 골조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2016년 완벽하게 재건에 성공했습니다. 현재는 존과 자넷의 자녀인 로렌조와 헤일리 남매가 3대째 경영을 이어받아 자가 소유 포도만으로 와인을 생산합니다. <기후변화 맞서는 캘리포니아 와인 산지를 가다 ⑩에서 계속>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BTS의 그래미 보이콧](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7/30/128/20260730522217.jpg
)
![[기자가만난세상] 주민이 뽑는 동네교육 수장](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3/23/128/20260323518821.jpg
)
![[세계와우리] 중·러 뒷배 삼아 힘 키우는 北](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4/11/08/128/20241108500071.jpg
)
![[강영숙의이매진] 장소와 음식](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7/16/128/20260716524155.jpg
)





![안유진, 일상도 화보 같네…튜브톱 입고 상큼 미모 폭발 [N샷]](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8/02/300/20260802505772.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