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시스BBQ그룹이 베트남 하노이와 호찌민 핵심 상권에 대형 매장을 잇달아 열며 현지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BBQ는 하노이 팜반동 지역에 약 165㎡(50평) 규모의 ‘BBQ 그린스타점’을 연 데 이어 호찌민 7군 푸미흥 신도시에 약 149㎡(45평) 규모의 ‘BBQ 미득점’, 1군 응우옌 타이혹 거리에 약 116㎡(35평) 규모의 ‘BBQ 타이혹점’을 추가로 열었다.
지난 5월 호찌민 푸뉴언 지역 판실롱 거리에 남부지역 첫 매장을 낸 지 두 달 만에 호찌민 매장을 3곳으로 늘린 것이다. 판실롱점은 약 317㎡ 규모에 94석을 갖춘 매장으로 문을 열었다.
신규 매장들은 서로 다른 소비층을 겨냥했다.
그린스타점이 들어선 하노이 팜반동은 아파트와 상업시설이 밀집한 중상류층 주거지역이다. 미득점이 자리 잡은 푸미흥 신도시는 외국인과 현지 고소득층 거주 비중이 높은 국제 주거지역으로 꼽힌다. 미득점은 84석 규모로 조성됐다.
48석 규모의 타이혹점은 벤탄시장과 부이비엔 여행자 거리에서 가까운 관광 상권에 자리 잡았다. 현지 거주민을 중심으로 한 생활 상권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지역까지 출점 범위를 넓힌 것이다.
매장 형태도 배달과 포장 위주의 치킨 전문점보다 외식 공간에 가깝다.
BBQ는 신규 매장에서 골든프라이드치킨과 시크릿소스치킨, 동남아시아 한정 메뉴인 UFO 치킨 등을 판매한다. 떡볶이와 잡채, 김치볶음밥 등 한식 메뉴를 비롯해 피자와 치킨버거, 샐러드도 함께 구성했다.
치킨 한 품목에 의존하기보다 여러 명이 매장에 머물며 식사할 수 있도록 메뉴를 넓힌 전략이다. 가족 단위 고객과 모임 수요가 많은 베트남 외식 시장의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BBQ는 베트남에서 하노이를 중심으로 40여개 매장을 운영해왔다. 지난 5월 호찌민에 처음 진출한 데 이어 두 달 동안 남부지역 핵심 상권에 매장을 잇달아 추가하면서 사업 축을 북부에서 남부까지 넓혔다.
국내 외식업체들의 베트남 공략도 이어지고 있다.
bhc는 지난 5월 베트남 식품·외식기업 하오 오픈 푸드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었다. 베트남은 bhc의 10번째 해외 진출국이다.
마스터 프랜차이즈는 현지 기업에 일정 지역의 가맹사업 운영권을 주고 매장 확대를 맡기는 방식이다. bhc는 하노이와 호찌민, 다낭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출점해 10년 안에 매장 50곳을 운영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오 오픈 푸드는 bhc 싱가포르 파트너사의 베트남 법인이다. 슈퍼마켓 체인 운영을 통해 상온·냉장·냉동식품을 취급할 수 있는 현지 물류망을 갖추고 있다. bhc는 본사가 직접 매장을 늘리기보다 현지 파트너의 유통망과 사업 경험을 활용하는 방식을 택했다.
파리바게뜨는 기존 매장망을 활용해 K-베이커리 알리기에 나섰다.
파리바게뜨는 지난 6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6개국 88개 매장에서 ‘안녕(Annyeong)!’ 캠페인을 진행했다.
한국식 딸기 빙수 케이크와 고추장 치킨 김밥 랩, 찹쌀 모찌, 유자 민트 티 등 한국 음식에서 착안한 제품을 현지 소비자에게 선보였다. 신규 출점보다는 이미 확보한 동남아 매장망을 활용해 한국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전략이다.
베트남을 바라보는 국내 외식업체들의 방향은 같지만 확장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BBQ는 하노이와 호찌민의 주거·상업·관광 상권에 비교적 큰 매장을 직접 추가하며 현지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bhc는 물류망을 보유한 현지 기업에 사업 운영을 맡기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초기 투자와 운영 부담을 낮췄다.
파리바게뜨는 기존 동남아 매장을 기반으로 한국식 메뉴와 캠페인을 동시에 선보이며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BBQ는 2003년 중국 상하이를 시작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미국에는 2006년 진출해 현재 뉴욕과 텍사스, 하와이 등을 포함한 33개 주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 측은 세계 57개국에서 약 800개 매장을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은 젊은 소비층이 많고 외식과 배달 시장이 함께 성장하고 있어 국내 외식 브랜드들이 동남아 시장을 시험하기 좋은 지역”이라며 “단순히 한국에서 팔던 메뉴를 옮겨놓기보다 현지 상권과 식사 방식에 맞춰 메뉴와 매장 형태를 얼마나 세밀하게 구성하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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