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와 치킨이 주도하던 햄버거 시장에서 새우와 게살 등 해산물을 앞세운 메뉴가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익숙한 새우버거를 넘어 해산물 패티와 소고기, 크로켓, 매운 소스를 조합한 제품이 잇따라 등장하면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버거킹이 여름 한정으로 선보인 ‘보일링 씨푸드 버거’ 2종은 출시 초기 목표 판매량을 크게 웃돌았다.
이 제품의 판매량은 출시 초기 목표의 약 165%를 기록했다. 목표치보다 약 65% 더 팔린 셈이다. 제품은 6월 24일 출시됐으며 9월 16일까지 한정 판매된다.
‘보일링 씨푸드 버거’는 미국 루이지애나 지역의 해산물 요리인 ‘보일링 씨푸드’에서 착안했다. 크랩과 새우를 활용한 씨푸드 패티에 통새우와 직화 순쇠고기 패티를 함께 넣어 해산물과 육류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종류는 케이준 시즈닝에 버터와 마늘의 풍미를 더한 ‘버터갈릭’과 매운맛을 강조한 ‘디아블로’ 등 2종이다. 가격은 단품 9200원, 세트 1만1400원이다.
광고도 소비자 관심을 끌었다. 출시 전에 공개한 티저 영상은 조회수 700만회, 출시 후 선보인 숏폼 영상은 870만회를 넘어섰다. 서울 노량진역점에는 대형 어망과 부표 등을 설치해 해산물 요리 콘셉트를 매장 외관으로 옮겼다.
해산물 버거 강화는 버거킹만의 전략이 아니다.
맥도날드는 지난 4월 30일부터 ‘와사비 게살 크림 크로켓 버거’와 ‘와사비 슈비 버거’를 판매했다. ‘와사비 슈비 버거’는 기존 슈비 버거에 와사비 타르타르소스를 더했고, ‘와사비 게살 크림 크로켓 버거’는 게살과 크림을 채운 크로켓에 같은 소스를 조합했다.
맥도날드는 요리사 최강록을 신제품 캠페인 모델로 발탁했다. 크림이 들어간 크로켓과 새우 패티에 와사비 소스를 곁들여 자칫 느끼할 수 있는 맛을 잡았다는 설명이다.
롯데리아는 해산물 버거 시장을 꾸준히 키워온 업체다. ‘리아 새우’를 장기간 대표 메뉴로 운영하며 새우버거 수요를 확보해 왔다.
2021년 1월 한정 메뉴로 출시한 ‘사각새우더블버거’는 판매 열흘 만에 누적 40만개를 넘어섰다. 한 달 판매량은 100만개에 달했고, 당초 한정 판매 계획에서 연장 판매를 거쳐 같은 해 3월 정식 메뉴로 전환됐다.
지난해 8월에는 통새우와 청양고추를 조합한 ‘청양바삭통새우’와 새우 패티에 베이컨·칠리소스를 더한 ‘청양칠리새우베이컨’을 한정 출시하는 등 새우버거 변주를 이어갔다.
업계에서는 해산물이 기존 소고기·치킨 버거와 다른 식감과 계절감을 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새우버거처럼 익숙한 메뉴를 기반으로 게살과 통새우, 크로켓, 매운 소스 등을 더하면 기존 고객의 거부감을 낮추면서도 신제품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새우버거는 이미 소비자에게 익숙하지만 최근에는 단순한 새우 패티를 넘어 소고기와 해산물을 함께 넣거나 게살 크로켓과 매운 소스를 조합하는 방식으로 메뉴가 다양해지고 있다”며 “소고기와 치킨에 집중됐던 버거 시장에서 해산물이 차별화 소재로 활용되는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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