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지나친 말, 정중히 사과 권한다”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8·17 전당대회 과정에서 친청(친정청래)계 최민희 최고위원 후보가 주장한 ‘일베 침투설’에 친민(친김민석)계가 반발하면서 양측 갈등이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김민석 후보 측에서 ‘신천지 개입론’을 주장한 데 대해 정 후보 측이 “당원을 신천지 신도 취급하냐”고 반발했었는데, 이번엔 반격의 빌미를 쥔 친민계가 “당원을 일베로 낙인찍냐”고 화력을 뿜어내면서다.
최 후보는 2일 충남 합동연설회를 마친 뒤 페이스북에 “당원동지 여러분 참담하다. 당 지도부 합동연설회에까지 일베 문화가 침투했다”고 적었다. 또 “1대 다수 후보 구도의 ‘정청래 죽이기’, 조롱·야유”라며 “정청래 개혁지도부 만들어 달라. 하나하나 바로잡겠다. 당에 침투한 일베 문화 박살 내겠다”고 했다. 일베는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 베스트’의 줄임말이다. 최 후보의 주장은 정청래 후보에 대한 일부 당원의 날 선 반응을 겨눈 것으로 해석됐다.
친민계 의원들은 즉각 최 후보의 글을 문제 삼았다. 문진석 의원은 “충남 합동연설회 현장은 그 어떤 전당대회보다 차분했다”며 “한 당원의 ‘뭐하러 또 나오냐’는 항의성 외침, 그게 전부였다”고 했다. 문 의원은 “그런 것을 일베 문화가 침투했다고 규정하는 것은 지나치다”며 “당원의 목소리가 아무리 불편해도 귀담아들어야 한다. 그게 당원주권정당 아닌가. 정중히 사과하길 권한다”고 했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순간 제 눈을 의심했다. 반대 목소리를 낸 당원들의 표현을 일베 문화로 낙인찍은 것”이라며 “정 후보나 본인에 대한 공격적 비판에는 그렇게 분개하면서,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일부 평론가와 당원인지도 모를 사람들이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저주에 가까운 말과 멸칭, 조롱을 퍼붓고 있는 것에는 왜 침묵하냐”고 최 후보에게 따졌다.
최 후보는 아랑곳하지 않고 충북 합동연설회에서도 ‘일베’를 거론했다. 최 후보는 “어느 순간 일베·조롱·혐오 문화가 민주당 안까지 침투했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을 멸칭으로 조롱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한다. 그걸 왜 방치하나. 이게 정상인가”라고 했다. 또 “유시민 작가를 비판하면 친명(친이재명), 비판하지 않으면 반명(반이재명)이라는 흑백 논리가 언제부터 판을 치게 된 건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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