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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대통령, 자동차 경주 촬영하는 사진 작가로 깜짝 변신 [이 사람@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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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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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르 파벨 대통령, 부다페스트 F1 경기장 출현
아마추어 사진 작가 자격… 양복 정장 벗어던져

최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포뮬러 원’(F1) 자동차 경주 대회가 열린 가운데 이웃 나라 체코의 페트르 파벨(64) 대통령이 사진 작가 자격으로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끈다. 군인 출신인 파벨 대통령은 자동자 스포츠와 사진 촬영 모두에 관심이 매우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7월26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F1 그랑프리 대회에 사진 작가 자격으로 참여한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이 경기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파벨 대통령은 자동차 스포츠 관람과 사진 촬영이 취미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7월26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F1 그랑프리 대회에 사진 작가 자격으로 참여한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이 경기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파벨 대통령은 자동차 스포츠 관람과 사진 촬영이 취미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연합뉴스

1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파벨 대통령은 지난 7월26일(현지시간) 카메라를 든 채 F1 대회 현장에 나타났다. 양복 정장을 벗어던진 채 반팔과 반바지 차림으로 출현한 그의 정체를 알아본 이는 거의 없었다. 경기장을 찾은 머저르 페테르 헝가리 총리가 우연히 파벨 대통령과 만나 인사를 나눈 뒤 관련 사진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사진과 함께 적은 글에서 머저르 총리는 “독자 여러분, 오늘 F1 경기장에서 만난 이 사진 작가가 누군지 아세요”라고 질문을 던진 뒤 “그는 바로 체코 공화국의 파벨 대통령”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파벨 대통령은 아마추어 사진 작가로서 개인적 목적으로 헝가리를 방문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파벨 대통령은 F1 대회를 주최하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이 발급한 공인 사진 작가 자격증을 소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격증을 가진 사람만이 F1 경기장 내 제한 구역까지 들어가 취재하며 대회 모습을 촬영할 수 있다. 파벨 대통령이 국가 정상으로 헝가리를 찾았다면 마땅히 각국 정치 지도자 등 VIP 인사들 전용 귀빈석에 앉았겠으나, 그는 이날 미디어를 위해 마련된 부스에서 사진 기자와 작가들 사이에 섞여 촬영에만 열중했다.

 

파벨 대통령은 체코 육사를 졸업하고 4성장군까지 진급한 인사다. 체코군에서 특수전사령관과 국방참모총장(우리 합참의장 해당)을 역임한 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진출해 2015∼2018년 나토 군사위원장을 지냈다. 나토 군사위원회는 나토 회원국들 군대의 수뇌부로 구성된 기구다. 위원장은 나토 지휘부에 군사적 문제에 관한 조언을 하고, 나토군 사령부에 전략·전술 등 지침을 하달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 7월26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F1 그랑프리 대회 경기장에서 우연히 만난 머저르 페테르 헝가리 총리(왼쪽)와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파벨 대통령은 F1 경기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아마추어 사진 작가라는 개인적 자격으로 헝가리를 찾은 만큼 두 사람 간에 별도의 정상회담 같은 것은 없었다. AFP연합뉴스
지난 7월26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F1 그랑프리 대회 경기장에서 우연히 만난 머저르 페테르 헝가리 총리(왼쪽)와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파벨 대통령은 F1 경기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아마추어 사진 작가라는 개인적 자격으로 헝가리를 찾은 만큼 두 사람 간에 별도의 정상회담 같은 것은 없었다. AFP연합뉴스

이원집정제 국가인 체코는 국민 직선으로 뽑힌 대통령과 의회 다수파가 선출한 총리가 권력을 나눠 갖는다. 다만 대통령 및 총리로서 권한에 명확한 한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 보니 소속 정파가 서로 다른 대통령과 총리가 공존하는 경우 갈등을 빚곤 한다.

 

파벨 대통령과 안드레이 바비시 현 총리 사이가 그렇다. 지난 7월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경우 대통령과 총리가 서로 “내가 참석하겠다”며 다투는 바람에 결국 소송까지 가서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이 체코 정부를 대표하는 것이 옳다’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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