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0년 차인데 오피스물을 한 번도 못 해봐서 오피스물 연기에 대한 갈증이 심했어요.”
배우 강미나는 tvN 드라마 ‘내일도 출근’을 선택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동안 고등학생 이미지나 밝고 통통한 역할로 대중에게 익숙했던 그는 첫 오피스물에서만큼은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렇게 ‘윤노아’를 연기한 강미나는 20대 후반 배우로서의 고민과 앞으로의 방향을 작품 안에 함께 담아냈다.
강미나는 이번 작품을 두고 “생각지 못한 기회로 오피스물을 하게 돼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호랑이, 강아지, 해커 등 다양한 캐릭터를 해왔지만, 오피스물은 데뷔 10년 차인 지금까지 한 번도 못 해봤다”며 “생각보다 갈증이 심했던 장르였다”고 했다. 오피스물은 그에게 단순한 장르가 아니라, 쌓아온 이미지를 조금씩 덜어내고 성인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였다.
그가 연기한 윤노아 역시 그런 변화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장기 연애를 끝내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동시에, 자신이 하는 일이 정말 자신과 잘 맞는지 고민하는 20대 후반의 청춘이다. 강미나는 “노아가 하는 고민들이 지금 제 나이대와 닮아 있다고 생각했다”며 “내가 하는 일이 정말 나와 잘 맞는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를 질문하면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작품을 고르는 기준에도 자연스럽게 자신의 현재가 스며든 셈이다.
강미나는 특히 오피스물의 매력을 관계와 현실감에서 찾았다. 그는 “회사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 일과 사랑이 함께 얽히는 구조가 재미있었다”며 “오피스물은 현실과 로맨스가 함께 있어서 더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또 “사람이 일에 몰두할 때 멋있어 보인다”며 “오피스 로코는 일도 사랑도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장르라서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캐릭터의 설득력이었다. 강미나는 “7년 장기 연애를 끝낸 사람이 어떻게 다시 사랑을 시작하느냐를 감독님과 많이 논의했다”며 “시청자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한 장면 한 장면 서사를 쌓아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원작 웹툰이 있는 작품이었지만, 원작에 갇힌 해석을 피하고 드라마만의 결을 만들고 싶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가 바라본 윤노아는 마냥 밝은 인물이 아니었다. 강미나는 “웹툰에서는 더 튀고 밝게 보일 수 있지만, 저는 노아가 고민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며 “회사 안에서는 조심스럽게 위로를 건네고, 회사 밖에서는 자신의 고충을 털어놓는 인물로 봤다”고 했다. 이런 해석은 그가 윤노아를 단순한 로맨스 캐릭터가 아니라, 20대 후반의 현실적인 고민을 가진 사람으로 이해했음을 보여준다.
강미나가 지금 가장 크게 느끼는 고민도 결국 비슷한 결로 이어진다. 그는 “지금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더 돌아가서 기초를 단단하게 다져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며 “발성이나 몸을 쓰는 것 같은 기본기를 다시 쌓고 있다”고 말했다. 20대 후반 배우로서의 불안과 책임감이 동시에 느껴지는 대목이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앞으로 멜로도 할 수 있는 배우로 남고 싶다”는 그의 말에는 단지 오피스물을 해냈다는 의미를 넘어 더 넓은 장르와 감정을 소화하는 배우로 성장하고 싶은 바람이 담겨 있다. 10년 뒤에는 “당당하고 멋있는 배우, 흡입력 좋은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는 목표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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