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계기 인근 환경정보 확보 못해 인과관계 입증엔 한계
북한이 여섯 차례 핵실험을 진행한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 출신 북한이탈주민(탈북민) 30%가 방사선 피폭으로 발생할 수 있는 염색체 변이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흡연과 진단방사선 등 다른 원인에 따른 이상일 수도 있어 피폭의 영향이 입증되지는 않았다.
통일부는 북한이탈주민 피폭 실태조사 사업의 지난해 결과를 31일 국회에 보고하고 언론에 공개했다.
북한이탈주민 피폭 실태조사 사업은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 8개 시·군(길주군, 화대군, 김책시, 명간군(구 화성군), 명천군, 어랑군, 단천시, 백암군)에 거주하다 북한의 제1차 핵실험(2006년 10월 9일) 이후 탈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피폭의 건강 영향을 조사하는 사업으로, 이날 5년차 결과가 공개됐다.
통일부에 따르면 염색체 이상 정도를 측정해 과거 평생 누적 피폭선량을 가늠할 수 있는 진단검사(생물학적 선량평가)인 '안정형 염색체 이상 검사' 결과 수검자 59명 중 26명에서 최소검출한계(0.25 Gy) 이상 값이 나왔다.
핵실험으로 방출된 요오드-131, 세슘-137, 스트론튬-90, 플루토늄-239 같은 핵종에 물·공기 등을 통해 노출된 영향으로 염색체 변이가 생겼을 수 있다는 뜻이다.
추가로 최근 3~6개월간 노출된 방사선에 의한 염색체 변이를 측정하는 '불안정형 염색체 이상 검사'에서는 6명이 최소검출한계 이상 값을 보였다.
이는 수검자 26명에서 피폭에 의해 일어날 수 있는 염색체 이상이 나타났고, 그중 6명은 염색체 이상이 최근 3~6개월 사이에도 생겼다는 것을 뜻한다.
다만 염색체 이상이 나타난 26명 중 방사선 피폭과 상관관계가 있다고 알려진 암 발병자는 없었다.
지난 5년간 검사 결과를 종합하면 검사를 받은 총 214명 중 64명, 29.9%에서 방사선 피폭에 의해 발생하는 염색체 이상이 관찰된 셈이다.
안정형·불안정형 염색체 이상 검사로 측정하는 염색체 변이는 컴퓨터단층촬영(CT) 같은 의료 방사선, 흡연으로 인한 유해화학물질 노출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이번 결과가 핵실험에 따른 피폭을 입증하는 것은 아니다.
인과관계를 파악하는 데는 풍계리 인근의 식수원을 비롯해 환경 정보를 검사하는 것이 효과적이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사업을 수행한 한국원자력의학원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 관계자는 "염색체 이상 비율이 (약 30%로) 높게 나온 배경으로 핵실험에 따른 피폭 가능성을 떠올리는 것은 과학적으로 합리적인 의심"이라며, 핵실험의 영향이나 인과관계를 유추하려면 검사 사업을 지속하고 통계 분석 연구도 할 필요가 있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연구진은 앞으로 검사 데이터가 누적되고 한국인 모집단과 결과 비교 등 통계적 분석이 이뤄지면 인과관계 평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국내에 들어온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 8개 시군 출신 탈북민은 약 800명이다. 올해 신규 검사와 추적 정밀검진 목표 인원은 각각 50명과 10명이다.
<연합>연합>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BTS의 그래미 보이콧](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7/30/128/20260730522217.jpg
)
![[기자가만난세상] 주민이 뽑는 동네교육 수장](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3/23/128/20260323518821.jpg
)
![[세계와우리] 중·러 뒷배 삼아 힘 키우는 北](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4/11/08/128/20241108500071.jpg
)
![[강영숙의이매진] 장소와 음식](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7/16/128/20260716524155.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