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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진 강화·일상화된 대피 훈련, 구마모토 강진 인명피해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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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1981년 강화 전 내진 기준으론 대부분 주택 붕괴"

일본 구마모토현 강진이 규모 7.1이라는 파괴력에도 상대적으로 인명 피해가 적었던 것은 일본의 높은 내진 기준과 10년 전 비슷한 강진을 겪은 이 지역 주민들의 철저한 대비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구마모토현 재해대책본부의 31일 오전 집계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지진과 연관성을 조사 중인 경우를 포함해 35명이다. 수치는 전날 오후 집계부터 큰 폭으로 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30일 일본 구마모토의 시내 모습. 연합뉴스
지난 30일 일본 구마모토의 시내 모습. 연합뉴스

사망자가 9명 파악된 일본제지 야쓰시로 공장 굴뚝 붕괴 사고 현장은 구조 작업이 마무리됐고 7명이 숨진 대형 쇼핑센터 이온몰 구마모토 폭발·붕괴 현장에서도 구조 당국이 최종 수색 작업 중이어서 향후 사망자 수가 급증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번 구마모토 강진과 같은 7.1 규모를 각각 기록한 2017년 멕시코 중부 지진에서 360여명이, 지난해 1월 티베트 지진에서 120여명이 숨진 것과 비교하면 인명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지진이 잦은 일본에서 강화된 내진 설계 적용과 대피 훈련 등 사전 대비에 심혈을 기울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교토대 나카가와 다카후미 교수는 지난 28일 구마모토현 우키시에서 관측된 일본 기상청 지진 등급 진도 6강 흔들림을 바탕으로 내진 성능이 각각 다른 목조 건물이 입을 수 있는 피해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과거의 내진 기준이 적용된 건물은 대부분 무너지는 결과가 나왔다고 NHK에 전했다.

지난 29일 구마모토 우키시 히카와마치의 무너진 집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 29일 구마모토 우키시 히카와마치의 무너진 집의 모습. 연합뉴스

일본은 건물 등에 적용하는 내진 기준을 지난 1981년 강화했는데 이전 기준은 현재 기준보다 지진 흔들림을 버텨내는 능력이 20∼30%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화 전 내진 기준에 따라 지은 실험용 목조 건물은 이번 구마모토현 강진 흔들림에 대부분 무너졌고 현재 기준 또는 그보다 높은 기준이 적용된 목조 건물은 붕괴하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

이번 강진에서 인명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데는 구마모토현이 2016년 강진에서 270여명이 숨지는 큰 피해를 본 뒤 일본 전국 평균 82%보다 낮았던 주택 내진화율을 2023년 89.5%까지 높인 것도 효과를 봤다고 분석한다.

또, 구마모토현은 강진이 잇따라 발생했던 4월 14일과 16일이 포함된 주를 방재 주간으로 지정해 추모 행사와 함께 방재 훈련을 진행한 바 있다.

지난 29일 일본 하네다 공항에서 지진 뉴스 보는 탑승객들. 연합뉴스
지난 29일 일본 하네다 공항에서 지진 뉴스 보는 탑승객들. 연합뉴스

일본은 강진 발생 시 주차장 등 낙하물이 떨어질 위험이 없는 개방된 공간이나 지정된 대피소로 피난하도록 대응 방침을 정해두고 정기적으로 피난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28일 오후 규모 7.1 강진 당시 이온몰 내부에 방문객 약 3천명, 직원 2천700명 등 6천명에 육박하는 인원이 있었으나, 지진 발생 30분 만에 대피 안내에 따라 전원이 건물 밖을 모두 빠져나감으로써 더 큰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다만, 이후 매장 직원들이 내부로 돌아오면서 폭발·붕괴 사고의 희생자가 된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정부 지진조사위원회는 구마모토 강진 피해 지역의 지각 변동 데이터를 분석, 2016년 4월 14일 규모 6.5 지진을 일으킨 히나구(日奈久) 단층대 일부 구간이 움직이면서 지진이 발생했다고 결론지었다.

한편, 구마모토현에 마련된 대피소 390여곳에는 주민 9천105명이 피난 생활을 하고 있으며 대피소 80%가량에 냉방시설이 없어 폭염에 무방비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지적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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