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장내 SK하이닉스 매수
미국 ADR 17% 폭등
코스피에선 장초반 27% 급등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부작용과 반도체 공급 과잉 우려, 중국 메모리의 위협 상승 등의 여파로 속절없이 밀리던 SK하이닉스 주가가 31일 반등하며 기세를 탔다. 전날 최태원 회장이 48억원어치를 장내매수하며 ‘상승 의지’를 드러낸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의 매수 소식이 알려진 뒤, 열린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SK하이닉스 ADR이 폭등했고, 이어 코스피에 상장된 본주에도 수혜가 쏟아졌다.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주식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던 최 회장이 직접 행동에 나서면서 SK하이닉스가 기적의 주가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전날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최 회장은 장내 매수로 SK하이닉스 보통주 3620주를 취득했다. 31일 추가 공시로 정확한 매입 규모가 밝혀졌다. 최 회장은 평단 135만원에으로 총 49억원어치를 매입했다. 사실, 최 회장의 ‘대량 매집’은 이미 30일 시장에서 신호가 감지됐다. 차트가 크게 출렁이자 증권가 관계자 사이에선 ‘누군가가 SK하이닉스 주식의 대량으로 매수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모두가 큰 손의 정체를 궁금해 하던 무렵, 공시를 통해 큰 손의 정체가 최 회장인 것이 밝혀졌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기습 매입’에는 SK하이닉스 기업가치에 대한 자신감과 주주들을 위한 최 회장의 주가 부양 의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최 회장은 주가가 기업 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저평가됐다고 판단해 직접 매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신속한 매입을 통해 주가 부양 의지를 밝히면서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달 25일 장중 사상 최고가인 298만7000원을 기록한 뒤 최근 한 달여 동안 급락하며 이날 132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와 차익실현 매물이 겹치면서 주가가 조정을 받았지만, 회사는 중장기 성장성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최 회장도 지난 17일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에 “메모리는 계속 필요한 산업인 만큼 시간을 두면 우상향할 것”이라며 “샀다 팔았다 하기보다 장기적으로 보유하는 것이 재산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 회장의 의지에 시장은 바로 반응했다. 장내매수 소식이 알려진 뒤, 장이 열린 미국 시장에서 SK하이닉스 ADR 주식이 급등하기 시작했다. SK하이닉스 ADR의 폭발적인 상승에 힘입어 31일 한국 코스피에 상장된 SK하이닉스 본주도 덩달아 급등했다. 130만원대였던 주가는 장 개장과 동시에 27% 폭등, 160만원대까지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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