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먹거리 ESS 주문도 급증
가전·K뷰티도 실적 회복세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부진 현상)으로 인해 오랜 기간 부진을 기록하던 국내 이차전지 업체 등이 모처럼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기후 위기와 고유가 영향에 전기차 인기가 치솟으면서 캐즘 현상이 약화되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주문이 급증한 덕이다.
이차전지 3사와 소재업체인 포스코퓨처엠은 30일 나란히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들 기업 모두 흑자로 전환하거나 이익 규모를 크게 늘리며 반등에 성공했다. 가장 극적으로 부활한 곳은 SK온이다. 올해 1분기에만 3492억원의 적자를 냈던 SK온은 2분기 8218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며 대반전을 이뤄냈다. 주요 완성차 고객의 구매 미이행으로 인한 보상금 수령이 영업이익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SDI는 올해 2분기 매출 3조7688억원, 영업이익 2038억원을 기록하며 2024년 4분기 이후 이어진 7분기 연속 적자의 불명예를 끊어냈다.
직전 분기인 1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LG에너지솔루션은 영업이익 1133억원을 거둬 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전 분기 대비 50% 오른 영업이익 267억원을 거뒀다. 회사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혔던 배터리소재 사업이 흑자로 전환하며 실적 증가에 힘을 보탰다.
이차전지 업체들이 나란히 실적 회복에 성공한 배경에는 ‘캐즘’ 완화가 있다. 올해 들어 유럽과 한국 시장을 중심으로 전기차 수요가 급등하며 캐즘 현상은 사라지는 모습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6월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20만109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35% 증가한 160만8200대를 기록했다. ESS용 배터리 매출 급등과 같은 호재도 분위기 반전에 한몫했다.
부진을 면치 못하던 일부 가전업체와 화장품 기업들도 간만에 웃었다. 중국 업체의 추격과 가전시장 포화로 어려움을 겪던 LG전자는 2분기 매출 23조8265억원, 영업이익 1조5791억원을 거두며 역대 2분기 실적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의 분투와 전장과 냉난방공조, 로봇 등 신사업의 가파른 성장세가 성적의 원동력이 됐다.
K뷰티 ‘투톱’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도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며 올해 2분기 실적을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중국 중심의 해외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 다변화에 성공한 모습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2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영업이익 1028억원으로 전년 대비 87.5%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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