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경쟁력 높이고 학습권 보장”
총동문회, 집행 정지 가처분 예고
86년 전통의 서울 무학여고가 총동문회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내년 남녀공학으로의 전환이 최종 결정됐다. 학령인구 급감에 따른 학생 배치 문제와 학교의 성별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다만 총동문회는 법적 대응을 포함한 강경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어서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은 30일 무학여고를 포함해 남녀공학 전환을 신청한 11개교 중 8개교를 전환 대상학교로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중학교 5곳, 고등학교 6곳(일반 4·특성화 2)이 전환을 신청했고, 서울시교육청은 학생 배치 계획 및 배정 여건, 전환 필요성, 학교운영위원회 심의 절차 등을 검토해 결론을 내렸다.
그 결과 2027학년도 전환 신청 9곳 중 7곳(정원여중·성심여중·한양중·한양과기고·신정여중·서울신정고·무학여고)과 2028학년도 전환 신청 2곳 중 1곳(성심여고)이 남녀공학 전환 ‘적정’으로 최종 결정됐다. 여건상 재검토가 필요한 휘경여중·고, 송곡고는 일단 미승인으로 분류하고 향후 여건 변화에 따라 단계적으로 재추진 여부를 따져보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은 공학 전환 확정 학교 8곳에 운영비 2억4000만원과 인건비 6000만원을 지급한다. 화장실, 탈의실, 보건실 등 학생 편의시설 확충을 위해 학교별 사업 규모에 따라 시설사업비도 차등 지원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공학 전환이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 운영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학생의 학교 선택권을 넓힐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남녀공학 전환 확정을 통해 학생들의 통학 여건이 개선되고 수요자 중심의 교육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학령인구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서울 교육의 경쟁력을 높이고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2024년부터 일선 학교들의 신청을 받아 남녀공학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2024년 3곳, 2025년 7곳, 2026년 3곳 등 앞서 총 13곳이 전환 결정을 받았다.
그러나 무학여고의 경우 총동문회와 재학생 사이에서 반대 여론이 커 공학 전환과정이 매끄럽지는 않을 전망이다. 무학여고 총동문회는 시교육청 결정 직후 즉각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앞서 무학여고 졸업생들은 무학여고 측의 공학 전환 신청 이후 ‘남녀공학전환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반대 집회를 이어왔다. 무학여고는 2022년 이후 전교생 수가 24% 가까이 줄었고, 올해는 겨우 400명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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