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 노조 대안 조직격인 전국경찰직장협의회(경찰직협)가 장윤기 사건으로 경찰 전체가 범죄자 취급을 당하고 있다며 정부의 강제 순환인사 방침 등에 항의했다.
경찰직협은 2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전국 단위 직협 회장 165명이 참석한 연석회의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회의에 앞서 본청 현관 앞에서 “강제 순환인사 반대한다”, “기만적인 감찰 증원 반대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민관기 경찰직협 위원장은 “지난 16일 행정안전부 장관이 경찰 강제 순한 인사 근무 시행을 발표했다”며 “장윤기 사건이라는 개별적인 사안에 대해 전체 13만 경찰관을 반 범죄자 취급하면서 강제 순환 인사를 시도하는 것에 대해 현장 경찰관들의 강한 반발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경찰의 경감 보직은 2년 동안 직책이 없다”며 “시 경찰청은 순환인사를 하고 있지만 도 경찰청 단위는 3곳 정도는 시행하지 않고 있고, 점차적으로 순환인사를 폐지하는 내용으로 지휘부와 협의를 하던 중 순환 인사 제도를 시행한다는 부분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연석회의를 통해 ‘순환인사 반대 투쟁위원회’를 구성하고 정부의 순환인사 확대 계획에 대한 단체행동을 예고했다. 투쟁위원회는 공동위원장 체제로 운영하고 17명 규모의 집행부를 구성하기로 했다. 집행부는 오는 30일 직협 사무실에서 첫 회의를 열고 향후 활동 계획과 투쟁 방안을 정할 예정이다.
경찰직협은 이날 채택한 결의문에서 장윤기 사건의 진상이 충분히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국 단위 강제 순환인사 확대를 해법으로 제시하는 것은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민을 위한 경찰개혁에는 적극 협력하되 현장을 희생시키는 졸속 개혁에는 전국의 뜻을 모아 끝까지 대응할 것을 결의한다”며 “부패는 주소를 옮긴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사람을 이동시키는 것이 아니라 투명한 수사 지휘 체계와 독립적인 감찰, 책임 있는 지휘 문화, 증거관리 강화, 내부 통제 시스템이 먼저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직협은 경찰청이 현장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채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장윤기 사건의 실체적 진실이 명확히 규명될 때까지 전국 단위 순환인사 확대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또 경찰서 감찰 인력 증원 정책에 반대하며 경찰개혁도 직협을 비롯한 현장 대표와의 실질적인 협의를 거쳐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찰직협은 경찰청이 연석회의에서 나온 결과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삭발 투쟁 등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경찰청은 장윤기 사건 등 연이은 비위 논란이 불거진 지역 유착 문제를 끊기 위해 기존 총경·경정 중심의 타 시·도 순환근무를 내년 상반기까지 경감급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일선 현장에서는 계급만을 기준으로 한 순환인사가 장거리 출퇴근과 주거·육아 문제 등 생활권을 침해하고 수사의 연속성과 전문성을 저하시킬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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