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투톱 또 급락… 코스피 360P↓
사상 최초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
국내 증시가 최악의 공포에 빠졌다. 반도체 업황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SK하이닉스 2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음에도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자 증시는 속절없이 주저앉았다.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엔 역대 최초로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1만피(코스피 1만) 기대감이 어느덧 ‘오천피’ 붕괴 우려로 바뀌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60.42포인트(5.98%) 하락한 5663.24에 장을 마쳤다. 개장 이후 저가 매수세가 몰리며 반등 기미를 보였던 지수는 곧바로 하락세로 전환해 반등에 실패했다. 코스닥 지수도 43.17포인트(6.12%) 떨어진 662.68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오전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엔 강한 매수세에 연이어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다. 그럼에도 시장은 진정되지 않았고 낮 12시19분 코스닥, 12시32분 코스피에 잇따라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피 시장의 서킷브레이커 발동은 역대 15번째, 올해 들어서는 9번째다. 코스닥 시장의 서킷브레이커는 역대 14번째 올해 4번째다. 이틀 연속 양 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건 역대 처음이다.
이날 급락세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시장 우려가 커진 탓으로 해석된다. 전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급락이 간밤 글로벌 반도체 업종에 영향을 끼쳤고, 이는 다시 국내 증시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일어났다. 여기에 SK하이닉스가 2분기 사상 최대인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을 거뒀으나,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영업이익(63조9800억원)에는 미치지 못하자 투자심리가 더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급락장이 연일 이어지며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코넥스)의 시가총액도 4개월 만에 5000조원 밑으로 내려왔다. 지난달 22일 7997조원까지 치솟았던 시총은 국내 대형 반도체주들의 부진과 함께 크게 쪼그라들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날 급락 이후 이날은 반등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대다수 주식 보유자들이 손실을 확정 짓고, ‘패닉 셀링’을 했다”며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냉각되다 보니, 지금 주가 지수대가 바닥이 아닐 것이라는 의심이 시장에 만연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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