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 위협·불법 개입 중단해야”
美·사우디, 이라크 친이란 조직 타격
이란, 中 휴대용 미사일 도입 추진
트럼프, 네타냐후·젤렌스키 대면
비공개 회담… 종전 방안 논의한 듯
닷새간 멎었던 중동의 포성이 다시 울리기 시작했다. 이란이 중동의 미군 기지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라크 내 친(親)이란 무장조직의 병참·무기시설을 타격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28일(현지시간) 요르단에 있는 미군 기지를 탄도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IRGC는 성명을 내고 “미군의 공격적인 행동에 대응해 탄도미사일 여러 발로 요르단에 주둔한 미 공군기지를 타격했다”며 “미국 당국자들의 위협과 이란의 국익에 대한 불법적인 개입은 중단돼야 한다. 위협이 계속되는 한 저항도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미군 중부사령부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이란에서 중동 지역 미군을 겨냥한 탄도미사일 여러 발이 발사됐으며 미사일은 모두 성공적으로 요격됐다고 밝혔다.
이란은 호르무즈해협 항행 선박도 위협했다. IRGC는 29일 성명을 통해 “경고를 무시하고 위험하고 불법적인 항로로 운항을 계속한 호르무즈해협의 유조선 3척을 타격했다”며 “IRGC 해군은 해협을 계속 완전히 통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의 미사일 공격과 맞물려 미국과 사우디는 이라크 동부의 친이란 무장조직 관련 시설을 공습했다. 중부사령부는 별도 X 게시글에서 “미군과 사우디군이 IRGC의 지시를 받아 미군과 사우디의 에너지 기반시설을 공격한 이란 연계 테러조직을 정밀 타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작전이 최근 72시간 동안 발생한 30건 이상의 드론 공격에 대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우디 국방부도 공습 참여 사실을 확인하면서 “긴장 고조를 추구하지 않지만 어떠한 공격에도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인 인민동원군(하시드 알사비·PMF)은 공습 직후 성명을 통해 최소 20명의 대원이 목숨을 잃었고, 3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란 외무부는 이번 공습을 두고 “노골적인 이라크 주권 및 영토 보전권 침해 행위”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란 국영 IRIB방송은 이튿날인 29일에도 이란 북서부 국경 도시 피란샤흐르가 미군에 의해 공습받았다고 보도했다. 다만 서아제르바이잔주(州) 당국자는 “미사일이 무인지대에 떨어져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틀째 무력 공방이 이어지면서 중동 지역의 군사적 소강상태는 사실상 끝났다는 평가가 나온다.미군은 이란에 대한 공습을 13일 연속 이어가다 24일부터 중단했다. 이란도 중동 미군 기지를 겨냥한 보복 공격을 멈춘 상태였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란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오전 전화 인터뷰에서 비속어를 섞어 “우리는 그들을 두들겨 팰 것이고, 그들(이란)은 얻어맞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란의 기습 공격 당시 미군에 주어진 대응 시간이 불과 몇 분뿐이었지만 탄도미사일을 목표물에 도달하기 전에 모두 요격했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중국산 휴대용 대공미사일을 대규모로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 3명의 말을 인용해 이란이 중국산 QW-12, FN-16 등 미사일 최대 400대를 6000만∼7000만달러(약 1015억원)에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첫 물량이 수주 안에 인도될 수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QW-12는 드론과 저공비행 표적에 대한 근거리 방어에 효과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중국 외교부는 해당 보도가 “전혀 근거가 없다”며 부인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비공개 회담을 진행했다. 두 사람이 이란 전쟁 발발 이후 대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측은 이란의 핵·미사일 활동과 미국·이란 간 협상, 가자지구와 레바논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만나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의 우크라이나 내 생산과 러시아와의 종전 외교를 논의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방문 기간 방산업체 록히드마틴 관계자들과도 만났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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