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다섯, 공인중개사로 활동하던 궤도를 벗어나 한국농수산대학교 과수전공 26학번 새내기로 입학했을 때 기대와 함께 적지 않은 고민도 있었다. 경북도 청송에서 사과 과수원을 개원해 사업을 진행해야겠다는 뚜렷한 목표가 있었지만, 이를 현실로 만들 구체적인 나침반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입학 후 지금까지 학교에서 보낸 시간은 한농대가 단순한 교육 기관을 넘어, 농업 경영인으로서의 청사진을 완벽하게 구현해주는 최적의 인큐베이터라는 사실을 증명해 주고 있다. 한농대 재학생으로서 현장에서 직접 느끼는 우리 학교만의 독보적인 특장점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교실 밖에서 완성되는 진짜 실무 능력과 현장감
한농대의 가장 큰 장점은 철저한 현장 중심의 실무 교육이다. 이론으로만 배우던 사과나무의 생리와 병해충을 실제 실습장에서 직접 마주하며 살아있는 지식을 얻고 있다. 일례로 실습장에 있는 다축형 사과나무가 부란병이 의심돼 증상을 직접 진단해 보고, 실습장의 선생님이나 교수님께 직접 환부 제거 및 방제 방향을 즉각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환경은 다른 어느 곳에서도 쉽게 얻을 수 없는 값진 경험이었다.
단순히 교재를 암기하는 것을 넘어 다축형, 방추형 등 현대식 수형 시스템과 후지, 시나노골드, 아리수 등 품종별 특성을 현장에서 직접 비교하고 체득하는 과정은 훗날 내 과원을 조성할 때 겪을 시행착오를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강력한 무기가 되고 있다.
이론을 실전으로 승화시키는 마스터 클래스, 2학년 장기현장실습
한농대 교육 과정의 꽃이라 불리는 2학년 장기현장실습은 단순한 체험을 넘어, 해당 분야 최고의 권위자들에게 도제식 교육을 받는 독보적인 커리큘럼이다. 2학년 장기현장실습을 계획하며 그 전문성을 몸소 체감하고 있다.
이 실습의 가장 큰 장점은 강의실에서 배운 다양한 이론들을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수익으로 직결되는지를 전문가의 시선에서 직접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학교라는 안전한 울타리를 잠시 벗어나, 현장 전문가의 치열한 경영 현장에 뛰어들어 기술적 디테일을 직접 실행해 보는 이 과정은 한농대생을 단순한 노동자가 아닌 기술적 완성도를 갖춘 농업 경영인으로 탈바꿈시키는 가장 강력한 차별점이다.
전문 농업 경영인을 향한 체계적인 성장 인프라
단순한 ‘농사’가 아닌 ‘농업 비즈니스’를 위한 전문성 함양에도 한농대의 인프라는 큰 몫을 한다. 나는 현재 성공적인 과원 경영을 위해 다양한 자격증 취득을 병행하고 있다. 최근 농업관련 기능사들의 실기가 100%필답형으로 변경되는 등 농업 관련 평가 기준이 더욱 전문적으로 변화하는 추세 속에서도 학교의 체계적인 커리큘럼과 학구적인 면학 분위기는 이러한 자격증 준비에 완벽한 베이스캠프가 돼 준다.
‘康(강)농부’라는 이름으로 블로그에 기록해 나가는 나의 농업 도전기는 한농대라는 든든한 토대 위에서 매일 조금씩 더 단단해지고 있다. 공인중개사 시절의 시장 분석 경험에 한농대에서 쌓아 올린 최신 과수 재배기술, 그리고 앞으로 이어질 실제 전문가에게 배우는 실전 경험이 융합된다면 청송에서의 사과 과수원 농업 전문 경영인이 된다는 목표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 확신한다. 미래 한국 농업의 혁신을 이끌어갈 전문가로 성장하고자 한다면 한농대는 그 꿈을 가장 확실하게 현실로 만들어줄 유일무이한 선택지다.
원예학부 과수전공 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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