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 폭발·흰 연기” 신고 접수
내부 진입 어려워 구조작업 지연
진원 깊이 10㎞… 규슈 전역 진동
수십명 사상… 집계 시간 걸릴 듯
신칸센·항공기 운항 중단 줄이어
TSMC 공장·원전엔 이상 없어
기상당국, 일주일간 여진 주의령
일본 규슈 서부 구마모토현에서 28일 오후 4시27분 규모 7.1 강진이 발생해 바다 건너 부산까지 흔들림이 감지됐다. 정전, 화재, 건물·다리 붕괴 등 피해가 잇따르며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대형 쇼핑몰 한 곳이 붕괴돼 다수가 갇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에 따르면 진앙은 인구 68만명인 구마모토현 구마모토시 남남동쪽으로 14㎞ 떨어진 지점이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 발생 깊이를 10㎞로 추정했다.
이 지진으로 구마모토현 우키시, 히카와초 등에서 진도 7의 흔들림이 관측됐고 규슈 전역에서 크고 작은 진동이 느껴졌다. 부산과 전남광주 등 국내 남부지방에도 지진으로 인한 흔들림이 감지돼 관련 신고가 최소 760건 접수됐다.
진도는 특정 지역에서 실제로 느껴지는 흔들림의 정도를 의미한다. 지진의 절대적 크기를 나타내는 규모와는 다른 개념이다. 진도 7의 흔들림에서는 사람이 서 있기가 힘들며, 집안의 고정되지 않은 가구 대부분이 움직이거나 넘어질 수 있다.
일본 기상청 진도 계급 가운데 가장 높은 진도 7의 흔들림이 관측된 것은 2024년 1월1일 노토반도 지진 이후 이번이 2년6개월여 만이라고 NHK방송이 기상청 관계자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당시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일어난 규모 7.6 강진으로 500명 이상의 재해 관련 사망자가 발생했고 아직도 1만명 이상이 피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 지진 관측 사상 진도 7을 기록한 것은 1995년 한신·아와지 대지진,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포함해 이번이 8번째이다.
이날 강진으로 최소 8건의 화재가 발생하고 다리가 끊어지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른 가운데, 현지 매체들은 이날 강진으로 최소 50명이 부상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심정지 상태로 후송된 여성 1명은 병원에서 사망이 확인됐다고 TBS방송 계열 RKK구마모토방송이 전했다.
특히 구마모토시 가시마초에 있는 대형 쇼핑몰 이온몰에서는 ‘2층 부분이 폭발과 함께 붕괴해 흰 연기가 올라오고 있다’는 신고가 잇달아 접수돼 당국이 구조 작업에 나섰다. 이곳 직원 20∼30명이 연락이 닿지 않고 있으며, 고객들이 야외로 대피했지만 여러 명이 내부에 갇혔고 행방불명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찰과 소방이 대응 중이나, 1층에서 내부로 진입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고 NHK가 전했다.
구마모토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현지 매체에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사망자 수를 확인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본제지 직원 여러 명이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보도도 있었다. 후쿠오카총영사관은 현재까지 한국인 피해는 없으며, 피해 상황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는 구마모토현 기쿠요마치 공장 직원들이 지진 발생 후 야외로 대피했다고 교도통신에 밝혔다. TSMC는 물이 풍부한 구마모토에 공장을 지어 2023년 말부터 가동 중이고, 현재 인근에 제2 공장을 짓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구마모토시 주오구에 있는 구마모토성의 석벽이 여러 곳에서 무너진 것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JR규슈는 관내 신칸센과 일반 철도 운행을 멈췄고, 전일본공수(ANA) 항공도 항공기 운항을 중단했다.
규슈와 시코쿠 지역 원전에서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 이름을 나루히토 일왕 연호를 따 ‘레이와 8년 구마모토 지진’이라고 발표했다. 2016년 4월 발생한 진도 7 지진으로 27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구마모토 지진과 구별하기 위해서이다. 2016년 지진 당시에는 규모 6.5 전진이 먼저 발생한지 이틀 뒤 규모 7.3 본진이 이어져 수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부상자가 2700명을 넘었고 일반 주택도 8000동 이상 파괴됐다.
일본 정부는 총리관저 위기관리센터에 관저대책실을 설치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이날 오후 비상재해대책본부를 소집해 전력을 다해 피해자 구조에 나설 것을 지시하며 “다카이치 내각은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한다”고 강조했다.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은 방위성·자위대 간부들을 소집해 개최한 회의에서 “구마모토현 지사로부터 자위대 파견 요청이 있었다”고 밝히며 “인명 구조와 정보 수집, 생활 지원에 긴장감을 가지고 전력을 다해 임하겠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향후 일주일가량 최대 진도 7의 지진에 주의할 것을 호소했다. 도쿄대 지진연구소 사카이 신이치 교수는 요미우리에 “2016년 구마모토 지진으로 깨진 히나구 단층은 바다로 이어져 있어 바다가 흔들릴 경우 쓰나미가 일어나기 쉽다”고 말했다. 실제 일본 기상청은 이날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했다가 해제했다. 가토 아이타로 도쿄대 교수는 “아직 변형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는 단층이 이어지고 있어, 파괴가 연쇄적으로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컨테이너 선수촌](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9/17/128/20260917519791.jpg
)
![[기자가만난세상] 한국 외교의 ‘와일드카드’](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9/17/128/20260917519664.jpg
)
![[삶과문화] 네팔의 편린](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2/19/128/20260219518190.jpg
)
![[박일호의미술여행] 트로이의 저항](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9/17/128/20260917515803.jpg
)


![맹모삼천지교 저리 가라 할 인도 엄마의 3000m 달리기 [이 사람@World]](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9/20/300/20260920507736.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