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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묵은 한 제대로 풀었다’…신지은 스코틀랜드 여자오픈 정복하고 눈물 ‘펑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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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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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시절 캘리포니아 챔피언으로 이름 날려
대학 장학금 뿌리치고 LPGA 2부리그 뛰어들어
데뷔 5년 만 첫승·2승은 무려 10년 만에 달성
“우승 믿기지 않는다. 내가 노력해서 얻었다”
신지은이 26일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 에어셔의 던도널드 링크스에서 열린 LPGA 투어 ISPS 한다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에서 10년 만에 두 번째 우승을 거둔 뒤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AP연합뉴스
신지은이 26일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 에어셔의 던도널드 링크스에서 열린 LPGA 투어 ISPS 한다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에서 10년 만에 두 번째 우승을 거둔 뒤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신지은(34)은 10살 때 가족과 미국으로 건너가 골프채를 잡으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고등학생 시절 캘리포니아 주 챔피언십 개인전에서 2년 연속 우승하며 이름을 날렸고 이에 여러 대학의 장학금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이를 모두 고사하고 2010년 곧바로 프로로 전향, LPGA의 2부 리그인 퓨처스 투어(현 엡손 투어)에 뛰어 들었다. 출발은 좋았다. 그해 7월 인터내셔널 콩코드 대회에서 우승했고 상금 4위에 올라 2011년 LPGA 투어 정규대회 풀시드를 거머쥐었다. 그러나 첫 우승은 쉽게 찾아오지 않았고 5년 뒤인 2016년 5월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텍사스 슛아웃에서 어렵게 첫 승을 달성하는 감격을 누렸다.

 

자신감을 얻은 신지은은 이후 여차차례 우승에 도전했지만 승리의 여신은 다시 그를 외면했다. 그럼에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뚜벅뚜벅 자신을 길을 걷던 신지은이 무려 10년 만에 통산 2승을 달성했다.

 

신지은은 26일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 에어셔의 던도널드 링크스(파72)에서 열린 ISPS 한다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총상금 200만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5개를 묶어 3타를 잃었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를 적어낸 신지은은 김아림(31·메디힐)을 두 타차로 따돌리고 1~4라운드 선두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30만달러(약 4억3000만원).

신지은. 레이디스 유러피언 투어 홈페이지 캡처
신지은. 레이디스 유러피언 투어 홈페이지 캡처

마지막 퍼트를 마치고 우승이 확정되자 신지은 그동안의 마음 고생을 떠올린 듯, 동료의 축하 물세례를 받으며 감격스런 눈물을 쏟아냈다. 신지은은 “오늘은 지난 사흘만큼 샷이 되지 않았다. 3개 홀 연속 보기를 하고 나니 즐겁지 않고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잘 버텨내서 스스로 자랑스럽고 무척 행복하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첫 우승 때는 진짜 우승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내가 자격이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우연히 얻은 것처럼 느껴졌는데, 이번에는 완전히 다르다. 내가 노력해서 이뤄낸 것 같다”고 기쁨을 만끽했다.

신지은. 레이디스 유러피언 투어 홈페이지 캡처
신지은. 레이디스 유러피언 투어 홈페이지 캡처

골프를 포기할 뻔 했던 위기의 순간도 있었다고 털어 놓았다. 신지은은 “데뷔 8~12년 차쯤 무척 힘들었다. 목표나 동기가 뭔지 알 수 없었다”며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선수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던 시기에는 인스타그램에서 ‘취중 라이브 방송’을 하는 등 기행도 경험했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그는 이어 “6개월 동안 직업이 없는 상태로 지내자 프로골퍼가 아닌 삶이 어떤 건지 느껴졌다. 골프를 매일 치긴 했으나 내가 잘하는 것을 직업으로 하지 못하는 건 괴로웠다”며 “하지만 그 시기는 인생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이후 골프에 대한 열정을 되찾았고 우승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는데 오늘 그 일이 일어나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지은은 5타차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해 쉽게 우승에 다가서는 듯했다. 하지만 6번 홀부터 3개 홀 연속 보기를 범해 추격을 허용한 끝에 어렵게 우승을 지켜냈다.

 

유해란(25·다올금융그룹)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과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메이저 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한 데 이어 신지은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합작했다. 앞서 김효주(31·롯데)가 2승(파운더스컵·포드 챔피언십), 이미향(33·볼빅)이 1승(블루베이 LPGA)을 거둬 올해 한국 선수의 우승은 6승으로 늘었다. 김아림은 이날 4타를 줄이며 시즌 최고 성적을 거뒀고 김효주는 18개 홀에서 모두 파를 적어내며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28·미국)와 공동 16위(2오버파 290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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