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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소영 천안시의장 “의원은 시민이 뽑는 4년 계약직, 초심 잃으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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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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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에 직원까지 나오게 할 필요 있나” 1∼2곳 휴일 행사는 직접 운전
“시민 눈높이에서 어떻게 보일지 생각했다” 12년간 골프 사실상 끊어
의정비 추가 인상 않기로 , 상처 입은 직원부터 챙기며 의회 신뢰 회복
“여야 따로 밥 먹지 말자”…갈등보다 ‘함께하는 의회’ 강조

“의원은 4년 계약직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것도 시민에게 선택받아야 계약할 수 있는 자리죠. 재계약하려면 죽기 살기로 일해도 될까 말까 합니다.”

 

엄소영 천안시의회 의장이 제10대 전반기 의회를 이끌며 내세운 기준은 ‘초심’과 ‘시민 눈높이’다.

 

엄소영 천안시의회 의장이 27일 의장실에서 천안시출입기자단과 공동인터뷰를 가졌다.
엄소영 천안시의회 의장이 27일 의장실에서 천안시출입기자단과 공동인터뷰를 가졌다.

엄 의장은 27일 천안시출입기자단과의 공동인터뷰에서 “12년 동안 의정활동을 하면서 초심을 잃어본 적이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며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가슴에 담아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고 말했다.

 

그는 휴일 행사 한두 곳에 참석할 때는 수행 직원과 관용차를 동원하지 않고 직접 운전하겠다고 했다. 운동을 좋아해 정치 입문 전 생활체육 테니스 충남도·천안시 대표로 활동하고 골프 동호인 대회에서 우승하기도 했지만 시의원이 된 뒤 12년 동안 골프 라운딩도 거의 하지 않았다. 지방의원의 처신을 바라보는 시민의 시선을 의식해서다.

 

일부 의원들이 제기한 의정비 인상에도 선을 그었다. 엄 의장은 “공무원 임금 인상 기준에 따라 조정되는 수준을 넘어 추가로 올리는 것이 지금 시민 눈높이에 맞는지 생각해야 한다”며 상임위원장 등과 논의해 별도 인상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직전 제9대 의회의 각종 갈등과 낮은 청렴도로 무너진 신뢰 회복은 최대 과제로 꼽았다. 엄 의장은 그 원인 중 하나로 ‘소통 부족’을 지목하고 취임 후 마음고생을 한 의회사무국 직원들을 직접 만나 위로했다. 업무추진비도 매월 공개하는 방향으로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했다.

 

다만 외유성 국외출장 논란으로 의원 해외연수를 바라보는 시민 시선이 곱지 않다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서면답변에서는 외유성 출장을 배제하고 목적과 성과를 엄격히 검증하겠다는 원칙을 밝혔다.

 

의회 내부 갈등을 풀 해법으로는 ‘함께’를 강조했다. 그는 “마음이 맞지 않는다고 밥부터 따로 먹으면 대화도 끊긴다”며 “당이 달라도 시민을 위해 들어온 만큼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민주당 소속인 장기수 시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행정부와 의회의 역할은 다르다”며 건강한 견제를 약속했다.

 

후배 의원들에게는 단호한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의원은 시민에게 선택받는 4년 계약직이다. 지역을 위해 열심히 일하지 않을 거라면 다음에는 나오지 않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엄 의장과의 천안시출입기자단과의 공동인터뷰 일문일답.

 

엄소영 천안시의회 의장
엄소영 천안시의회 의장

-제10대 의회는 초선 의원이 16명이다. 의정 역량 강화 방안과 집행부에서 우선 점검할 현안은.

 

“개원 전 기본교육에 그치지 않고 회기 일정과 의정활동 단계에 맞춰 조례 입안·심사, 예산·결산 분석, 행정사무감사, 자료 요구, 시정질문 등 실무 중심 교육을 실시하겠다. 특히 천안시의 실제 사례를 활용해 초선 의원들이 제도를 빠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겠다. 민선 9기 핵심 공약과 주요 현안사업의 실현 가능성도 우선 점검하겠다. 시장 공약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받아들이거나 새로운 사업이라는 이유로 반대하지 않고 시민에게 필요한지, 재정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하겠다.”

 

-외유성 해외출장 논란이 컸다. 공무국외출장 개선 방안은.

 

“공무국외출장은 단순한 해외 방문이 아니라 지역 발전과 정책 혁신을 위한 의정활동이어야 한다. 외유성 출장은 원칙적으로 배제하고 지역 현안 해결과 정책 발굴, 우수사례 벤치마킹 등 실질적인 성과가 기대되는 경우에 추진하겠다. 계획 수립부터 심사, 예산 집행, 결과보고와 사후관리까지 엄격하게 관리하고 출장 결과와 보고서도 공개하겠다. 잘 기획되고 성과가 검증된 국외출장은 비용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정책 투자가 될 수 있다.”

 

-역대 의장들이 협치를 강조했지만 구호에 그쳤다는 지적이 있다.

 

“협치를 말로 강조하기보다 의회 운영 과정과 결과로 보여드리겠다. 민주당 15명, 국민의힘 13명, 무소속 1명으로 의석 차이가 크지 않은 만큼 어느 한쪽도 다른 목소리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회기 전부터 부의장과 여야 원내대표, 각 상임위원장과 주요 안건을 충분히 공유하고 이견이 있으면 사전에 논의하겠다. 협치는 모든 사안에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의견을 조정해 시민에게 더 나은 결론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엄소영 천안시의회 의장
엄소영 천안시의회 의장

-지난 의회의 각종 논란으로 의회사무국 직원들도 큰 상처를 입었다. 조직 사기를 높일 방안은.

 

“시민 신뢰를 회복하려면 먼저 의회 내부 구성원들이 서로 존중하며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어야 한다. 의회사무국 직원은 의원 개인의 보좌 인력이 아니라 의회의 정상적인 운영과 전문적인 의정활동을 지원하는 공직자다. 부당한 업무 지시와 사적인 심부름, 과도한 의전 요구가 발생하지 않도록 업무 범위와 기준을 명확히 하겠다. 문제를 제기한 직원이 불이익을 받는 일도 없어야 한다. 의장부터 원칙을 지키겠다.”

 

-정책지원관과 의회사무국 인사 원칙은.

 

“공정성과 예측 가능성, 전문성, 조직 안정을 기본 원칙으로 삼겠다. 개인적 친분이나 정치적 관계가 아니라 업무 능력과 경력, 직무 적합성, 근무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 인사를 보상이나 불이익의 수단으로 사용해서도 안 된다. 이번 정책지원관 희망 공모제 배치처럼 앞으로도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공정한 기준을 적용하겠다.”

 

-직전 의회가 청렴도 최하위권이라는 오명을 썼다. 신뢰 회복 방안은.

 

“2024년과 2025년 연속 최하위 등급을 받은 결과를 시민 신뢰가 무너졌다는 엄중한 경고로 받아들이고 있다. 업무추진비와 출장비 등 의정활동 예산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공용차량과 업무추진비는 공적인 용도로만 사용하겠다. 의원과 직원 모두에게 같은 기준을 적용하고 의장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청렴도 등급 자체를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이 의회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

 

-시장과 의회 다수당이 모두 민주당이다. 견제가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데.

 

“시장과 의회 다수당이 같은 정당이라고 해서 의회의 견제 기능이 약해져서는 안 된다. 시장은 정책을 집행하고 의회는 시민을 대신해 정책과 예산을 심사하고 행정을 감시하는 기관이다. 시민에게 필요한 정책에는 적극적으로 협력하되 절차상 문제가 있거나 재정 부담이 과도한 사업은 분명하게 점검하겠다. 무조건 반대하거나 동의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일에는 힘을 모으고 잘못된 부분은 분명히 짚겠다.”

 

엄소영 천안시의회 의장
엄소영 천안시의회 의장

-천안시의회 역사상 두 번째 여성 의장이다. 어떤 리더십을 보여주고 싶은가.

 

“여성 의장이라는 상징보다 의회를 안정적으로 이끌고 시민의 삶에 필요한 변화를 만든 결과로 평가받고 싶다. 먼저 듣고 충분히 대화하되 결정할 때는 원칙에 따라 책임 있게 판단하겠다. 지난 12년간 현장에서 만난 어르신과 아이들, 장애인과 이동약자, 돌봄 가족과 청년 등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시민을 세심하게 살피겠다. 성별이 아니라 일과 결과로 기억되는 의장이 되고 싶다.”

 

-전반기 의회 운영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기준은 ‘시민의 삶이 실제로 무엇이 달라졌는가’다. 회의와 조례 숫자보다 시민의 불편을 얼마나 해결했는지가 중요하다. 현장에서 들은 시민의 목소리가 민원으로만 끝나지 않고 조례와 예산, 정책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 언론의 비판과 시민의 질책에도 귀를 기울이고 잘못한 일은 변명하기보다 인정하고 개선하겠다. 갈등보다 대화, 정쟁보다 정책을 앞세우고 말이 아닌 결과로 평가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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